수면장애 유발하는 하지불안증후군, 병원 찾아 원인 파악하고 치료해야

입력 : 2017-05-24 오전 10:52:09
 
잠자리에 누웠을 때 잠이 들려 하면 다리가 불편한 느낌이 들며 계속 움직이고 싶고, 이로 인해 잠을 설치게 되는 하지불안증후군은 국내에서는 약 360 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환자 대부분이 질환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체 환자의 절반이 넘는 수가 수면장애를 함께 앓고 있고 뇌졸중, 심혈관계 질환까지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중추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회로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철분 결핍, 빈혈, 말기 신부전, 갑상선 기능 저하증, 임신 때문에 하지불안증후군이 유발되기도 한다.
 
자기 전 다리 불편감이 경미하게 나타나는 경우라면 따뜻한 찜질이나 마사지, 적당한 운동을 하고 너무 격렬한 운동, 카페인 섭취, 음주를 피한다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생활 습관 변화에도 증상 완화가 없다면 병원을 찾아 수면다원검사, 운동억제검사, 혈액검사 등의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하지불안증후군은 하지정맥류처럼 유사한 증상을 동반하는 다른 질환과 헷갈리기 쉽고 타 수면질환과의 차이를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수면 의학을 전공한 의료진을 통해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검사를 통해 도파민 부족, 철분 부족 등 다양한 원인을 파악해 치료가 진행되는데, 도파민 부족이 철분 결핍 때문에 야기되기도 해 고용량철분제를 주사하면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이 완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철분 부족으로 인한 하지불안증후군이 아니라고 진단되면 안전한 약물로 꾸준한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증상이 호전됐다가도 다시 심해지는 경과를 보이는 난치성 하지불안증후군인 경우도 많으므로 비교적 장시간 치료해야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신홍범 코슬립수면의원 원장은 “하지불안증후군은 처음에는 약물에 잘 반응하는 것 같지만 잘못된 약물 선택이나 무분별한 용량 투여로 인해 더욱 증상이 심해질 수도 있다”며 “따라서 정확한 검사를 통해 개인별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치료를 진행해야 약물 부작용과 내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단시간 내에 치료를 마칠 수 있다”고 전했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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