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중국 사업 매각설 '솔솔'

중국 현지언론 보도…롯데마트 "전혀 검토하지 않아"

입력 : 2017-05-2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롯데마트가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조치로 3개월째 개점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중국 현지 매체를 중심으로 매각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28일 중국 경제뉴스포털 시나차이징에 따르면 복수의 현지 언론이 소식통을 인용해 롯데마트가 중국 사업 매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언론은 중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용후이와 다룬파(RT마트), 글로벌 유통체인 월마트 등 다수의 업체가 롯데마트의 중국 사업 인수를 위해 접촉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매각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롯데마트는 매각설을 일축하고 있으나 중국 현지 상황은 악화일로다.
 
지난 3월 초 소방점검을 빌미로 시작된 영업정지는 3개월이 지난 지금도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롯데마트가 중국에서 운영 중 점포 99곳 가운데 74곳이 영업정지, 13곳이 자체휴점 상태다. 전체 점포의 90%가 휴점 상태인 것이다.
 
최근 손실도 계속 불어나고 있다. 롯데마트는 현지 점포의 영업정지로 매달 1000억원 안팎의 매출 손실을 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휴점 상태에서도 직원들의 급여와 임대료 등을 계속 지급하면서 운영·관리비 지출 부담도 상당하다. 롯데마트 중국 지점에는 현재 약 1만3000여명이 근무 중인데 매월 이들에게 주는 급여로만 약 100억원의 손실을 감내하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롯데마트의 중국사업 누적 손실이 1조원에 육박한다는 추산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롯데마트의 해외사업 부문 누적 손실은 약 5940억원에 달한다. 이 중 대부분이 중국 사업 손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2분기 영업정지로 인한 손실을 더할 경우 손실폭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당분간 중국 사업에 대한 추가 수혈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3월24일 증자와 대출 등을 통해 약 3000억원의 자금을 롯데마트 중국사업에 지원한 바 있다. 지원 자금이 순차적으로 제공되는 만큼 아직까지는 버틸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롯데마트는 2007년 말 네덜란드계 유통체인 마크로의 점포를 인수하면서 중국에 진출했다. 이후 2009년 대형마트 타임즈 점포 65곳을 인수하며 매장 수를 크게 늘렸다. 하지만 이후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2013년에도 현지 유통업체인 우메이와 월마트 등을 대상으로 한 매각설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 공안이 영업정지 된 롯데마트 점포 앞을 지키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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