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 기자] “코스피의 추가상승여력은 충분합니다. 글로벌 경제환경의 회복과 기업실적 개선 기대감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 코스피는 2550포인트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0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센터장은 하반기 코스피 추가상승의 동력으로 글로벌 경제환경의 회복흐름이 확산되고 있는 점을 짚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선행지수가 2011년 이후 6년 만에 회복세로 전환했다”며 “최근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이머징마켓(EM) 선행지수가 반등하는 등 선진국과 이머징이 동시에 올라오는 구조의 의미 있는 반등 사이클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세계경제는 3.7% 전후의 의미 있는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의 수출호조가 6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것 역시 이 같은 흐름과 함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은 이머징 중심 회복에서 선진국으로의 수출회복이 가세하고 있다. 지난 3개월간 중국, 아세안, 중동, 중남미향 수출은 19.5% 증가했고,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향 수출은 11.7% 증가했다.
그는 경기가 올라오면서 보조를 맞춰오는 금리인상은 부정적인 재료가 아니라고 짚었다. 이 센터장은 “경기속도에 맞춰서 미국 연준이 신중하게 금리를 올리고 있기 때문에 증시에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 지속, 규제 완화와 성장 부양 정책 기대 등에 더해 완만한 금리 인상은 글로벌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높아지고 있는 기업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긍정요인으로 꼽았다. 기업이익이 레벨업되면서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봤다. 이 센터장은 “2013년 이후 4년 만에 한국 기업이익 추정치가 상향조정되는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최근 한국 주식시장의 이익 모멘텀은 주요 국가 가운데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 예상치가 14% 상향조정돼 주요 국가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올해 코스피 순이익은 132조원으로 작년(95조원) 대비 39.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과거 전세계 경기선행지수 상승기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될 확률은 80%에 달했다”며 “실적의 추가 상향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또 ‘스튜어드십 코드’ 등 한국 기업들의 주주 정책에 영향을 미칠 제도와 환경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이는 점도 한국 증시의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하며 긍정적인 재료로 인식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이 30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코스피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권준상 기자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