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최근 코스닥시장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하지만, 연간 기업실적을 고려할 경우 중형주와 대형주의 수익률이 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005930) 효과를 제외할 경우 대형주의 1년 성과는 오히려 마이너스 상태였다.
30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이달초 기준 최근 1년간 시가총액별 주가수익률은 소형주 0.5%, 중형주 -13.7%, 대형주 -7.7%로 나타났다.
이 기간 코스피가 10% 이상 올랐지만, 대형주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것은 삼성전자 효과 때문이었다. 코스피가 1년간 211포인트 상승할 동안 삼성전자의 기여도는 231포인트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아니었다면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20포인트 하락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중형주의 경우 최근 1년간 기관투자자 순매도가 집중되면서 주가수익률이 기업 실적에 비해 저조했다.
먼저 기업실적 지표로써 자기자본이익률(ROE)를 보면 대형주 7.80%, 중형주 5.56%, 소형주 3.15%로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ROE가 증가한 기업 비중 역시 대형주는 54%인데 비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45%, 47%로 낮았다. 소형주에 비해 중대형주의 실적이 좋았다는 뜻이다.
이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중형주의 주가수익률이 기업실적에 비해 저조한 것은 기관투자자의 순매도가 집중됐기 때문"이라며 "또 대형주의 주가수익률이 낮은 것은 기관투자자 순매도 비율이 높은 주식의 수익률이 현전히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기관의 투적순매수비율을 보면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가 각각 -0.11%, -0.54%, -0.21%로 중형주에서 가장 큰 폭의 순매도가 일어났다. 누적순매수 기업 비중 역시 각각 48%, 40%, 45%로 중형주가 가장 저조했다.
김준석 연구원은 "전체 지수에 일부종목의 영향력이 매우 커졌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또 "기관투자자의 순매수와 주가수익률의 상관관계가 높게 나타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것이 주가수익률 예측에 의한 것이라면 기관투자자의 거래상대방인 개인투자자들은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