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양대진 하늘마음한의원 수원점 원장 “주부습진과 혼동되는 한포진, 원인부터 알아야”

입력 : 2017-06-09 오후 9:00:00
한포진은 손과 발 표피 아래에 가려움증을 동반한 습진성 피부질환이다. 진물과 각질, 염증, 통증을 유발하는 만성 재발성 습진성 피부질환이지만 환자 자체가 이 증상이 한포진인지 잘 몰라 문제가 더 커지기도 한다.
 
한포진은 손에 물이 자주 닿는 주부나 화학물질의 접촉이 잦은 경우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한포진 전문치료 한의원 하늘마음한의원 양대진 수원점 원장을 만나 한포진에 대해 살펴봤다.
 
-한포진이 무엇인가.
 
한포진은 손바닥과 발가락 표피 아래에 수포가 생기는 만성 재발성 습진성 피부 질환이다. 과거에는 미용사 등 ‘손’을 자주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발생 직업군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대부분 2~3주를 주기로 하여 반복적으로 수포가 발생한다. 다 나았다고 생각할 때 다시 또 수포가 발생하기 때문에 반복적 증상에 대한 스트레스가 매우 크다. 증상이 심해지면 범위가 넓어져서 손발가락 전체, 손등, 발등에도 증상이 생길 수 있으며, 다른 부위에도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한포진은 주부습진과 자주 오인되기도 한다.
 
한포진은 손건조증, 주부습진, 농포성 건선, 대상포진 등과 자주 혼동된다.
 
손건조증은 얇아진 표피로 인해 주름지고 갈라지는 건조한 손바닥이 특징이며 주부습진은 손가락 사이에서 자주 나타난다. 수포보다는 염증성 피부염 형태를 보인다.
 
농포성 건선은 습한 한포진과는 정반대인 건조한 질환으로 농포를 형성하며, 대상포진의 경우 몸 일부에 수포가 나타나기는 하는데 띠 모양의 형태로 번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포진의 큰 특징을 꼽는다면.
 
한포진은 손에 생기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손바닥 부분과 측면부에 가려움을 동반한 수포가 생기는 것이 첫 증상인데 금방 가라앉는 경우가 많아서 처음에는 가볍게 넘기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수포 개수와 범위가 증가하고, 진물이 나며 갈라지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게 된다.
 
한포진은 손과 발 표피 아래에 가려움증이 나타나면서 각물과 염증, 통증이 나타나며 초기(경증), 중증(중등증), 말기(중증)로 나뉜다. 초기는 육안으로 뚜렷하지 않은 수포와 붉은 반점이 발생하며 중증에는 수포, 진물, 각질이 나타나며 심하게 가렵기 시작한다. 말기에는 염증으로 인한 열감 및 부종, 각화형 가피가 발생하게 된다.
 
-한포진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만성 습진성 질환인 한포진 환자의 피부는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을 방어하는 피부장벽이 손상돼 있기 때문에 쉽게 감염될 수 있다. 이에 한포진은 조기에 발견,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한포진 치료를 놓칠 경우 2차 감염으로 인해 심한 농이 발생하거나 세균 감염으로 인해 전신에 발열이 나타나거나 합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아토피가 나타나거나 건선 등 난치성 피부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포진 조기치료의 중요성이 부각되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없다.
 
한포진이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관하 연구가 지속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면역체계 이상, 스트레스, 식습관, 직업 및 외부 접촉물질, 날씨 등으로 발병 원인을 살펴볼 수 있다.
 
한포진 환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불규칙한 수면, 스트레스, 외부의 과자극이 가해진 경우가 많다. 이를 통해 우리 몸이 적절한 면역체계를 이루지 못하면 이유 없이 갑작스럽게 한포진이 생길 수 있다. 스트레스 또한 크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는 면역계나 자율신경 조절에 문제를 가져오고 여러 원인이 한포진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외부 접촉물질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주부나 주방일을 하는 직업과 같이 물이 닿는 시간이 긴 직업을 가진 경우나 장갑을 끼고 일해야 하는 경우 한포진이 나타난다.
 
- 그렇다면 한포진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가.
 
하늘마음은 한포진 발병 원인에 대해 ▲자가 면역 이상(면역교란) ▲피부질환(과거력/유전) ▲외부 접촉물질 ▲스트레스 및 식습관으로 인한 새는 장 증후군 등이 결합돼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포진은 단순히 피부 등이 화학물질에 닿아서 발생했다기보다는 그 부분이 하나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이들이 나타나는 이유에 주목하고 있다. 즉 피부질환의 근본 원인이 ‘새는 장 증후군’ 같은 장내 세균총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근본적으로 장내환경을 건강하게 개선해 면역력을 강화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해 체내 독소를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난치성 피부질환은 장내 독소가 혈액으로 흘러들어가 면역체계를 교란시키는 상황에서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피부질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면역계를 교란시키는 장내 독소를 해독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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