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과 유산의 원인되는 자궁근종… 자궁경과 하이푸레이디로 안전하게 치료해야

입력 : 2017-06-13 오전 7:00:00
 
젊은 여성들의 자궁질환 발병률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만혼으로 인한 늦은 첫 임신이 주요 원인이지만 생활환경과 식습관의 변화로 인한 환경호르몬의 영향도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때문에 20대 여성들에게도 산부인과 정기검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가임기 여성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산부인과 질병은 자궁근종이다.
 
자궁근종은 자궁을 이루는 평활근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생긴 양성 종양이다. 35세 이상 여성 40~50%가 경험할 만큼 흔하고, 생명에는 지장을 주지 않아 크기가 작고 위치가 나쁘지 않다면 경과를 지켜보거나 약물치료가 시행된다. 하지만 자궁근종이 커지면서 착상을 방해하면 불임과 난임의 원인이 되고 유산까지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자궁근종이 자궁내막층 아래에 인접해 생기는 점막하 근종이라면 크기가 작아도 자궁내막 모양 변형 위험까지 있어 생리통, 생리 과다, 난임 등의 증상을 유발하기 더욱 쉬워 빠른 치료가 필수다.
 
점막하 근종의 증상으로는 생리통, 생리과다, 부정출혈 등이 주로 나타난다. 과거에는 자궁적출, 자궁절제 등 수술적 방법이 많이 활용됐으나 최근에는 자궁경이나 고강도 초음파 집속술인 하이푸레이디의 비수술적 치료법을 통해 자궁 기능을 그대로 보존하고 근종만 제거한다.
 
근종의 자궁벽 침범이 50% 미만이고 다른 위치에 자궁근종이 없는 경우 특수장비가 달린 자궁내시경을 활용한 수술법으로 자궁 내막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근종만 제거하는 자궁경이 시술된다. 절개나 봉합의 과정도 없어 부작용 위험을 줄였고 회복도 빠르다. 국민건강보험 포괄수가제에 해당되는 시술로 치료비 부담도 크지 않다.
 
하지만 자궁근종 위치가 자궁벽 안쪽을 파고드는 형태인 경우에는 자궁경 시술로 자궁천공의 위험이 있을 수 있어, 근종의 자궁벽 침범이 50% 이상인 경우 복벽을 투과하는 초음파에너지를 자궁근종에 조사해 자궁근종 세포를 사멸시키는 하이푸레이디를 시술한다.
 
다만 하이푸레이디는 자궁을 들여다보듯 선명하고 정교한 영상기술로 시술돼야 하므로 MRI와 정밀 초음파 촬영을 융합해 환자의 자궁해부학을 정확히 꿰뚫어 타겟팅 해야 치료효과가 극대화되고 정상 자궁의 변성 및 기타 장기의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최동석 최상산부인과 원장은 “가임기 여성에게는 자궁의 기능을 결정하는 자궁내막층과 접합층의 손상을 막는 것이 최우선인데 수술적 치료는 자궁근육층을 절개하고 수술 기구를 삽입한 뒤 봉합해 자궁근육층 뿐 아니라 자궁내막층과 접합층의 손상이 불가피하다”며 “정상 자궁벽이 손상을 입으면 임신과 착상에 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젊은 가임기 여성의 경우 하이푸레이디나 자궁경을 통해 내부 이상세포들만 제거하며 정상자궁벽을 온전히 보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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