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원석 국원석성형외과 원장 "코 재수술·코 보형물 제거 시 본인의 상태 정확히 파악해야 해"

입력 : 2017-06-15 오전 10:24:39
최근 코 성형이 대중화 되면서 코 성형 이후 부작용이 발생해 코 재수술을 알아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코 재수술을 위해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심리적으로 많이 지쳐있어 코 재수술과 보형물제거 사이에서 어찌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
 
코 재수술은 겁나서 못하겠고, 코 보형물 제거를 하더라도 또 다른 부작용이나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국원석 국원석성형외과 원장을 만나 코 재수술 등에 대해 살펴봤다.
 
Q. 코 실리콘 제거 후에 구축현상이 발생하진 않을까?
 
실리콘 보형물은 몸속에서 일정기간 삽입돼 있으면 실리콘을 둘러싸는 피막이 형성된다. 실리콘 보형물은 이 피막 안에 둘러싸인 형태로 있게 되는데, 염증이나 물이 고이는 등의 문제들이 발생하면 피막이 두꺼워질 경우 주변조직으로부터 혈액순환을 차단하고 염증, 물고임 현상이 나타날 경우 회복을 더디고, 반복되게 한다. 염증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피막이 두꺼워지고 쪼그라들어 뭉치면서 피부조직도 함께 수축하게 되는데 외형적으로는 코가 들려 올라가며 짧아지고, 딱딱해진다. 이 현상을 구축현상이라 한다. 따라서 원인이 되는 실리콘과 피막을 말끔히 제거하면 구축이 발생하지 않고, 오히려 부드러운 코의 형태와 구축을 예방할 수 있다.
 
Q. 보형물을 빼면 코가 너무 낮아지거나 콧등이 편평하지 않을까?
 
처음에 코 성형을 할 때 콧등을 깎아내고 보형물을 넣은 것 같은데 그렇다면 '실리콘 제거 후 코가 많이 낮아지진 않을까', 그리고 '콧등이 눌려 편평해지진 않았을까' 하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매부리가 있어서 이를 제거하기 위해 콧등을 깎은 경우에도 쐐기이식, 절골술을 함께하는 교정형 코 성형이 아니고서는 1.5mm이상 깎을 수 없기에 원래의 코 형태보다 낮아질 양은 미미한 수준이다. 실리콘을 제거한 후에는 실리콘이 빠져나간 자리에 연부 조직이 차올라서 일정량의 높이를 유지하고 콧등의 모양도 완만한 곡선 형태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Q. 실리콘 제거 후 피부가 남아서 늘어지지 않을까?
 
코 피부가 늘어지는 일은 없다. 실리콘이 있던 자리가 비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코의 피부가 쳐지거나 흘러내리진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피부는 고무와 같이 탄성을 지니고 있어 보형물을 제거한 후에는 수축 과정을 거쳐 자리를 잡고 자연스럽게 조직끼리 서로 맞붙어 처짐 현상, 늘어짐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Q. 비개방 절개로 모두 제거할 수 있을까? (실리콘, 비중격 연골, 귀연골, 피막 등)
 
보형물 제거의 흔적과 회복 기간 등의 문제로 비개방 절개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동시에 비개방으로 보형물, 연골, 피막 등을 모두 제거할 수 있는지를 문의 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는 집도의사의 기술과 경험에 따라 다르지만 비개방 절개로도 충분히 보형물, 연골, 피막을 제거할 수 있다. 다만, 환자 개인의 코 상태에 따라 개방형 절개가 더 좋은 효과를 보일 수 있는 경우엔 개방형 절개를 통해 진행하는 것이 현명하므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제거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성형외과 전문의로서 진료를 하면서 아이러니한 것은 코 성형을 하고는 후회한다는 분들을 간혹 보지만 코 보형물 제거 후 후회하는 환자는 한 번도 본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실리콘 보형물로 인한 스트레스와 문제들이 그만큼 많다는 증거라고 생각된다.
 
코 보형물 제거를 할 때 환자가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후 발생할 문제까지 예방하며 제거하면 우려하는 현상을 막아낼 수 있고, 본래의 자연스런 코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Q. 코 재수술을 할지, 코 보형물 제거를 할지 고민이라면.
 
동시에 할 수 있다. 코 재수술은 보형물을 제거하면서 동시에 자가 조직만으로 수술하기 때문에 염증만 없다면 얼마든지 동시에 수술이 가능하다. 다만 첫 수술에 실패하고 심리적인 불안감과 스트레스로 인해 재수술을 하기 부담이 많은 경우에는 보형물을 먼저 제거한 다음 안정이 되면 재수술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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