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2년 만에 컨테이너선 발주 기대감

입력 : 2017-06-15 오후 4:54:45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조선업계가 2년 만에 컨테이너선 수주 기대감을 높이며 총력전에 나선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선사 CMA CGM은 최근 2만TEU급(1TEU는 20ft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6척 건조를 위한 발주 입찰을 진행 중이다. 3척을 추가로 더 건조할 수 있는 옵션 계약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선사 CMA CGM은 2만TEU급 컨테이너선 6척 건조 입찰을 진행 중이다. 국내 조선3사는 지난 2년간 컨테이너선 수주가 단 4척에 그쳤던 만큼, 이번 입찰에 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CMA CGM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는 이번 입찰전에 모두 참여한다. 특히 최근 2년 사이 컨테이너선 수주가 거의 없다시피 해, 각 사마다 사활을 걸고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3사의 컨테이너선 수주량은 지난 3년 사이 크게 줄었다. 각 사별로 보면 삼성중공업은 2015년 10척을 끝으로 지금까지 컨테이너선 수주가 단 한 척도 없다. 대우조선해양도 2015년 11척의 컨테이너선 수주가 마지막이다. 3사 가운데 현대중공업만 유일하게 지난해 말 4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컨테이너선 수주량 감소는 해운업 침체와 맞물린다. 머스크, CMA CGM과 같은 대형 선사들을 중심으로 펼쳐진 컨테이너선 선복량 경쟁이 운임 하락을 불러왔고, 이 같은 출혈경쟁은 장기 불황으로 이어졌다. 결국 선사의 신규 선박 발주를 위축시켰고, 이는 조선업의 불황이라는 연쇄 효과를 낳았다.
 
다만 최근 들어 해운업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데다, 초대형유조선(VLCC), LNG선 등 선박 발주가 재개되면서 조선업계의 기대감도 커졌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적 선박 발주량은 653만CGT(238척)로, 지난해 같은 기간 588만CGT(237척)보다 65만CGT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처럼만의 대형 컨테이너선 입찰 경쟁에 국내외 많은 조선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조선업이 살아났다고 보긴 힘들지만, 최근 발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최악의 시기는 지나지 않았나 하는 기대감은 있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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