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기자] 글로벌 경제 침체로 전체 자동차 판매량을 줄어들고 있지만 고성능차 판매대수는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고성능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의 'AMG'와 BMW의 'M'이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고성능차란 해당 차급에서 다른 차량들이 일반적으로 갖춘 성능을 월등히 뛰어넘는 차로 상위 차급에 적용되는 터보엔진과 변속기를 장착하거나 엔진 변속기를 비롯한 각 부분의 성능을 강화한 설계가 적용된다. 가격은 20~30% 비싸며 벤츠 AMG를 비롯해 BMW M, 아우디 S·RS 등이 시장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최근들어 기아차 스팅어도 이시장에 뛰어들어 도전장을 내밀었다.
예컨대 BMW M3 세단은 431 마력과 최대토크 56.1㎏·m로 같은 차체가 동급인 320d gt(190 마력, 최대토크 38.8~40.8㎏·m) 보다 약 200마력, 18㎏·m 성능이 더 뛰어나 모양새는 같지만 마력은 2배를 뛰어넘는 폭발적인 힘을 발휘한다. 때문에 제로백 등에서도 일반 차종과는 비교도 안될 수준의 순간 출력을 내는 것이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AMG 판매량은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반면 M은 하락 추세다. AMG는 지난해 국내에서 2057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1688대) 대비 21.9% 증가한 수치다. 올 1~4월 판매량은 905대로 전년 같은 기간(764대)보다 18.5% 늘었다.
반면 M시리즈는 2014년 321대에서 2015년 673대로 증가하며 110%의 성장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620대로 소폭 하락했다. 올 1~4월까지 판매량(238대)도 전년 같은 기간(856대)보다 72.2% 줄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달 AMG 판매량은 194대, M은 51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벤츠의 전체 판매량은 5063대로 BMW의 전체 판매량인 5373대보다는 적지만 오히려 고성능차 판매량은 BMW 보다 3.5배 더 많다. 지난달 기준 전체 판매량에서 AMG가 차지하는 비중은 3.83%, M은 0.95%다.
또한 벤츠는 AMG C 63 쿠페 등 24개의 AMG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올해 AMG E 63 S 4매틱+ 등 새로운 AMG 모델을 출시, AMG 라인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BMW의 M 라인업은 BMW M2 쿠페 등 9개이며 올해 M 모델 출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 관계자는 "최근 고성능차 모델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이에 맞춰 라인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BMW는 올해 M 모델 출시계획은 없지만 지난 2월 출시된 신형 5시리즈 전 라인업에 M 스포츠 패키지를 기본 적용하는 등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춘다는 방침이다.
BMW 관계자는 "올해 M 전용모델 출시 계획은 없지만 지난 2월 출시된 신형 5시리즈의 전 라인업에 'M 스포츠 패키지'를 기본 적용하는 특화 전략을 썼다"며 " 기존 모델 기준으로 추가 장착 시 약 1000만원에 달하는 패키지인 만큼 반응이 뜨겁다"라고 설명했다.
벤츠의 AMG GLC-43 4매틱 쿠페(왼쪽)과 BMW의 뉴 M2 쿠페. 사진/각 사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