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플러스)웹소설 업체 최초 상장 디앤씨미디어

스낵 컬쳐 확대에 따른 성장…킬러 콘텐츠 확보가 핵심

입력 : 2017-06-29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웹소설 업체 중 최초로 디앤씨미디어가 8월 코스닥 시장에 직상장한다. 스냅 컬쳐의 확대에 따른 관련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작가나 작품, 즉 킬러 콘텐츠 확보 유무가 회사의 성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7일 디앤씨미디어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공모 희망가는 1만7000~2만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171억~201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디앤씨미디어는 지난 2002년 설립된 국내 대표적인 웹소설 콘텐츠 프로바이더(Contents Provider; CP)다. 특히 상장하게 되면 웹소설 업체 중 최초다. 이 회사는 로맨스, 판타지, 무협 등의 특정 소재를 가진 장르소설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공급한다. 이와 함께 작가를 발굴, 콘텐츠를 소싱하고 이를 제작, 출판, 유통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88억9326만원과 36억9382만원을 기록, 전년 대비 31.52%, 40.72% 증가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63억8501만원과 13억4827만원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3.39%, 44.84% 늘었다.
 
회사는 파피루스, 잇북, L로벨, 시드노벨, 블랙라벨클럽, 디앤씨북스, 디앤씨웹툰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파피루스의 경우 2002년 5월 출범한 브랜드로 주로 판타지, 무협 장르의 콘텐츠를 제작한다. L노벨과 시드노벨의 경우 라이트노벨과 같은 소설을 취급한다. 라이트노벨은 일본의 서브컬쳐에서 발생한 소설의 한 장르다. 애니메이션풍의 일러스트를 삽화로 많이 사용한 소설이다.
 
이와 같은 브랜드들이 제작하는 작품들은 카카오페이지나 네이버 등 대형 포털사이트나 문피아, 조아라 등의 웹소설 전문 플랫폼, 이북(E-book) 유통사인 리디북스나 교보문고 등으로 제공된다. 아니면 의 플랫폼으로 제공되거나 도서 출판의 형식으로 교보문고나 예스24 등으로 출시된다.
 
디앤씨미디어는 국내 전자책 시장의 성장에 맞춰 회사의 관련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그 이면에는 스낵컬쳐가 있다. 스낵컬쳐란 짧은 시간 동안 간편하게 문화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뜻이다. 스마트 디바이스 확대로 인해 웹소설이나 웹툰 같은 콘텐츠 시장이 커지고 있다. 국내 전자책 시장규모는 지난 2012년 3139억원에서 2015년 4371억원으로 연평균 10.2% 증가했다. 지난해도 488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맞춰 디앤씨미디어의 매출액 중 전자책 매출은 2014년 28억9200만원에서 지난해 109억2300만원으로 급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온라인 사업의 경우 모바일 환경에 특화된 콘텐츠 플랫폼이 등장하며 고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오프라인은 성별, 연령, 취향별로 구축된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신규 콘텐츠를 지속 출판, 안정적인 수익이 창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종이책 사업의 경우에도 시장 감소 대비 실적은 증가하고 있다. ‘2016 콘텐츠산업 통계조사’에 따르면 출판산업 매출액 현황에서 서적 출판업(종이매체출판업)의 매출은 2013년 1조2489억원에서 2015년 1조2084억200만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반해 디앤씨미디어의 종이책 매출은 2014년 60억9700만원에서 지난해 78억3800만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회사 측은 정체되고 있는 시장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회사 관계자는 "라이트노벨의 매니아들은 신간을 2권 구매해 1권은 소장, 1권은 구독용으로 활용한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을 정도로 디앤씨미디어의 오프라인 사업에서 라이트노벨·만화 전문 매장의 매출 비중이 대형 서점 대비 높다"라며 "회사는 궂즈와 같은 2차 저작물 제작, 북 페스티벌 개최 등을 통해 타깃 독자층을 견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5년부터 온라인 사업 매출 비중이 오프라인을 역전해 성장하고 있는만큼 출판 사업의 안정성 유지와 함께 온라인 사업을 고성장 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와 같은 콘텐츠는 확장성 즉 원소스멀티유즈(OSMU)의 가능성이 높다. OSMU는 하나의 콘텐츠를 영화, 게임, 만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실제 웹소설이 원작이었던 ‘구르미 그린 달빛’,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등은 드라마화 되기도 했다. 디앤씨미디어의 ‘황제의 외동딸’은 웹툰으로 새롭게 출시, 중국 텐센트에서 누적 5억뷰를 넘겼다. 이와 함께 ‘나의 호랑이님’은 웹툰 및 이모티콘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디앤씨미디어의 앞으로의 성장을 위해서는 킬러 콘텐츠 확보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가 주력 상품인 회사인 만큼 작가나 작품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콘텐츠가 소비자의 높은 호응을 받으면 주가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외면을 받으면 실적 성장이 정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NEW의 경우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방영된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디앤씨미디어 관계자는 "회사는 유망한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작가와 신규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함께 참여해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데 이는 작가의 성장은 물론 소비자에 맞춘 전략적 마케팅을 가능하게 해 콘텐츠의 흥행성을 배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현재 일본의 라이트노벨 분야의 메이저 기업과 직거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 앞으로도 인기 있는 해외 판권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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