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물류센터 확장 전쟁에…이마트 발만 '동동'

구리 물류센터 건립계획 4개월째 '멈춤'

입력 : 2017-06-28 오후 4:48:02
유통업계가 물류센터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마트가 세번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건립에 애를 먹으면서 난색을 표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추진 중인 경기도 구리시 갈매 물류센터 건립은 넉달 넘게 표류 중이다.
 
이마트는 올해 초 갈매지구 1-3 구역에 물류센터를 짓기 위해 1만6000㎡ 규모의 부지를 매입했다. 경기도 용인과 김포에 있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 1·2호점에 이어 수도권 동북부 지역을 커버하는 물류센터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해당 부지에서 불과 120여m 떨어진 곳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주민들은 물류센터가 들어올 경우 빈번한 차량 통행이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주거환경을 침해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페이스북에 "신세계에서 우리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코 앞에 물류창고를 떡하니 짓겠다고 하니 황당함을 감출 수 없다"는 댓글을 올리며 물류창고 건설 계획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지자체인 경기도 구리시도 주민 편에 서고 있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최근 주민 동의 없이는 절대로 이마트 물류센터 건립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주민 동의를 받기 위한 대회 작업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큰 진전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에서는 온라인쇼핑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빠른 물류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계 시장조사기관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2015년 6월~2016년 6월 국내 생필품 시장에서 인터넷 구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16.6%로 조사대상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위 일본(7.2%)보다도 두배 이상 높고, 미국(1.4%)보다는 10배 이상 큰 비중이었다.
 
이에따라 유통업계는 늘어나는 온라인 주문 물량을 처리하고 배송 속도를 높이기 위해 위한 물류센터를 확충에 나서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국내 가전유통업계 최초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오픈했다. 경기도 이천에 1300평 규모로 마련한 물류센터를 통해 온라인 주문 상품의 당일 출고 서비스를 강화했다. GS홈쇼핑도 내년 준공을 목표로 900억원을 투자해 군포역 인근에 첨단 통합물류센터 건립을 진행 중이다.
 
이마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김포점. 사진/이마트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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