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불청객 ‘여드름’ 초기 치료가 최선

입력 : 2017-07-07 오전 10:51:57
#. 직장인 김 모(24)씨는 얼마 전 볼에 난 뾰루지를 손으로 짜냈다. 김 씨는 평소 ‘피부 미인’ 소리를 자주 듣는 터라 단순히 피로한 탓이라 여겼는데, 뾰루지가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울긋불긋하게 커졌다. 피부과를 찾은 김 씨의 진단명은 ‘염증성 여드름’. “방치하면 재발이 잦거나 흉터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게 전문의의 조언이었다.
 
땀과 피지분비량이 많은 여름철은 여드름에 취약한 계절이다. 과도하게 분비된 피지가 땀, 노폐물과 뒤엉켜 모공을 막아서 여드름의 발생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런 시기에는 원래 여드름이 잘 나지 않던 사람이라도 피부가 보내오는 이상신호에 관심을 가지는 게 좋다.
 
남상호 CU클린업피부과 일산점 원장은 “여드름은 고여 있는 피지에 여드름 균이 증식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라며 “적색을 띠는 구진(1cm 미만 크기의 솟아오른 발진)이나 농포(고름집) 형태로 나타나거나, 지름 5mm 이상의 울긋불긋한 결절이 생기기도 하여 미용적인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드름은 10~20대에 많이 생기지만 30~40대에서도 특히 여성에서는 제법 생길 수 있다. 25세 이상에서 나타나는 성인여드름의 경우 사춘기 때 흔히 나는 위치보다는 조금 더 아래쪽으로 즉 입 주변과 턱선, 목 등에 잘 생기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여드름은 일시적인 생리현상으로 간주되기도 하지만, 손으로 짜내는 등 잘못 관리하거나 그냥 방치하면 피부가 붉거나 갈색을 띠는 여드름 자국, 피부가 움푹 파이거나 튀어나오는 여드름 흉터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
 
남상호 원장은 “여드름 치료는 기존의 여드름 균과 염증을 깨끗이 제거하고 여드름 자국 및 흉터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부를 개선해 새로운 여드름 발생을 막고 재발의 가능성을 줄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드름의 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라 다양하다. 피부표면의 각질층을 탈락시켜 여드름 피부를 개선하고 안색을 정화하는 ‘스킨스케일링’, 염증성여드름을 빨리 호전시키고 피부재생효과가 있는 ‘여드름 필링’ 등이 많이 이용된다. 여기에 ‘특수관리’, ‘진정관리’를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반복되는 여드름으로 인해 붉은 자국이 생겼거나, 거뭇거뭇한 피부톤 개선이 필요할 때는 ‘엑셀V 레이저’가 많이 쓰인다. 이는 두 가지 레이저 파장(532/1064nm)을 세 가지 모드로 사용할 수 있어 여드름 자국, 홍조, 혈관확장 같은 혈관질환은 물론이고 주근깨 및 잡티의 색소질환, 잔주름과 탄력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엑셀V 레이저’는 특히 붉은 자국을 빨리 없애주고 흉터 가능성을 낮춘다.
 
남상호 원장은 “여드름은 초기에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으며, 증상이 심하면 비교적 장기간의 치료가 요구되는 만큼 조급해하기보다는 꾸준하게 치료에 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여드름은 예방이 우선이다. 여름철에는 잘못된 생활습관이 여드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규칙적인 생활이 필요하다. 세안 전용 클렌저와 미지근한 물을 이용해 얼굴을 깨끗이 씻고, 메이크업을 한 날 저녁에는 세안에 더욱 신경 쓰도록 한다.
 
불면이나 수면 부족은 피부미용의 최대 적인만큼, 휴식을 충분히 취해 피부재생 능력을 유지한다.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적당한 시간에 꺼지도록 타이머를 이용하는 것도 여름철 숙면을 위한 한 방법이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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