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상반기 실적 발표 결과
신한지주(055550)가
KB금융(105560)의 맹추격을 따돌리며 국내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냈다. 하지만 2분기 실적으로만 보면 KB금융이 선두를 탈환해 하반기 실적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KB금융·
우리은행(000030)이 올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결과 신한지주가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8891억원을 기록해 KB금융의 1조8602억원을 289억원 차이로 앞서며 국내 리딩뱅크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2분기 기준 당기순익은 KB금융이 9901억원을 기록해 신한지주의 2분기 실적인 8920억원보다 981억원 앞섰다.
금융사별 상반기 실적 결과를 살펴보면 먼저 신한지주는 올 상반기 당기순익 1조88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1조4548억원)과 비교해 4343억원(29.9%)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01년 신한금융지주 창립 이래 최대 반기순이익이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지주는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안정적인 이익 증가와 더불어 카드, 금투, 생명, 자산운용,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 개선을 통해 신한의 차별화된 균형적 사업 포트폴리오와 안정적인 경상 이익 창출 능력을 재확인한 것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1조1043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보다 7.6% 증가했다. 특히 올 2분기 자산성장이 회복되고 순이자마진(NIM)이 2분기 연속(1분기 4bp, 2분기 3bp) 개선돼 그룹과 은행의 분기중 순이자마진(NIM)은 2.02%와 1.56%를 기록하며 2분기 연속 회복세를 이어갔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그룹의 주요 성장 동력인 이자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8.5% 성장했다"며 "이를 통해 1회성 이익을 제외하고도 이익의 질적 증대를 이루면서 2분기 가운데 경상이익이 8000억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올 상반기 당기순익 1조86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1조1254억원) 보다 7348억원(65.3%) 늘어난 수치다.
이에 대해 KB금융지주는 최대 자회사인 국민은행의 수익성과 비용효율성이 개선되고 있고 비은행부문의 강화를 위해 인수했던 자회사들의 실적이 그룹 연결재무제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돼 경영실적 개선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1조2092억원으로 지난 2012년 상반기(1조42억원) 이후 처음으로 반기기준 1조원대의 당기순익을 회복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012년부터 하락했던 순이자마진(NIM)이 회복되고 있고 수 년간의 철저한 자산건전성 관리 결과 대손비용이 크게 감소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향후 금리가 완만한 속도로 상승한다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추가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자산건전성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당기순익 1조983억원을 달성했다. 우리은행의 이번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3481억원(46.4%) 증가했으며 지난 2015년 말과 작년 3분기 실적에서 당기순익 1조원을 기록한 이후 올해 2분기에 다시 1조원 규모를 넘어섰다.
우리은행은 이번 당기순이익 증가의 주요인으로 순이자마진 개선 모멘텀이 지속되고 신탁과 펀드, 외환·파생 등 핵심 비이자이익의 성장을 이룬 가운데 판매관리비와 대손비용 감축 효과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상반기 실적 결과에 따라 신한지주와 KB금융의 희비가 엇갈렸지만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하는 상황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금융권 선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두 지주사의 올 하반기 실적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의 올 상반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면서 은행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상반기 실적 발표 결과 신한지주가 KB금융의 맹추격을 따돌리며 국내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냈다. 사진은 (왼쪽)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오른쪽)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