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가출 등 위기에 놓인 10대 여성이 늦은 오후에도 이용할 수 있는 쉼터가 문을 연다.
서울시는 야간전용 일시쉼터 ‘달나무’를 열고 24일부터 운영한다. ‘달나무’는 거주할 곳이 없어 심야에 쉴 곳을 찾는 위기 10대 여성들에게 따뜻한 음식과 휴식공간을 제공해 어둠속에서 빛을 내는 달이 되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
그동안 위기 청소년을 위한 이용시설들은 주로 주간에 이용할 수 있었다. 밤에 이용할 수 있는 중·장기 쉼터가 있지만, 보호자 연락 등 규칙을 지켜야 해 이를 꺼리는 분위이가 있었고 현장상담 등으로 갑작스럽게 발굴된 위기 10대 여성들을 위한 공간이 절실했다.
가출 10대 여성의 상당수는 잠잘 곳이 없고 배가 고파 생계비 마련을 위해 성매매에 유입되는 문제도 있었다.
2015년 시 조사에 따르면 가출 10대 여성의 18.3%는 성매매 경험이 있으며, 대부분이 숙식해결을 위한 생계형 성매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여관·모텔 등 숙박업소, 노숙 등 불안정한 곳에서 생활하거나 가출팸을 형성해 고시원 등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출 10대 여성들이 성매매 유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거주지와 일자리 제공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달나무는 동작구 상도동(7호선 장승배기역)에 자리를 잡았다. 총 95.21㎡규모로 침실과 상담실, 샤워실, 주방 등으로 구성돼있다. 운영 시간은 평일(월~금)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8시까지다. 외관상 일반 가정집처럼 보이도록 해 위기 10대 여성 이용 공간이라는 낙인을 없앴다.
시는 지난 2013년 10대 여성이 낮에 이용할 수 있는 상담카페형 일시지원센터 ‘나무’를 열어 일시보호와 식사, 성매매 예방교육 등을 제공해왔다. ‘나무’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며 휴식과 간식제공, 문화서비스, 성교육 등을 제공한다.
시는 앞으로 1366, 경찰서, 상담소, 현장상담 등을 연계해 위기 10대 여성을 쉼터에서 안전하게 보호한다는 계획이다.
야간전용 일시쉼터 휴식공간의 모습. 사진/서울시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