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양악수술을 받는 환자는 평균 5000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이젠 연예인은 물론 일반인들도 많이 수술을 받고 있고, 특히 방학이 되면 학생 환자들도 눈에 띄게 증가한다.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양악수술을 포함한 성형수술 환자 중 46.7%가 19세였다. 대부분 대학생활을 앞둔 새내기들의 외모개선이 목적이었다.
이런 선호도를 의식한 듯 여름방학을 앞두고 벌써부터 새내기들을 겨냥한 패키지 할인부터 양악수술 공동구매 이벤트, 무료양악모델 모집광고가 인터넷에서 쉽게 눈에 띈다. 양악수술 잘하는 곳, 양악수술 유명한 곳, 양악수술 비용, 가격 할인 이벤트 등의 광고 문구를 이젠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양악수술은 주걱턱, 안면비대칭, 무턱, 돌출입 등 얼굴뼈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의 위턱과 아래턱을 함께 수술해 저작(씹기)운동, 발음, 말하기, 호흡 등 환자의 얼굴 기능을 개선하는 수술이다. 삐뚤어진 얼굴을 바로 잡으면 자연히 미용적인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지만 단지 미용적인 목적으로 수술하기엔 수술과정에서 혈관이나 신경을 건드려 심한 출혈이나 신경마비가 올 수 있는 난이도 높은 수술인 만큼 부담해야 할 위험성이 크다.
특히 성장판이 닫혀있지 않을 경우 수술 후 얼굴변형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과 성인의 경계에 있는 고3이라면 성장판 검사를 통해 뼈의 성장판이 완전히 닫힌 경우에만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이를 무시한 채 할인과 이벤트를 기회로 여겨 정밀 검사 없이 수술을 받았다가 피해를 입은 학생들도 적지 않다. 가상성형 결과와는 달리 지나치게 여성스런 외모로 바뀌었거나, 감각이상, 비대칭, 교합이상, 함몰, 턱관절 장애 등이 주된 부작용 사례다.
안전한 양악수술을 위해서는 병원 측이 제공하는 광고, 홈페이지의 수술 후기나 연예인 이용 후기, 수술 전후 사진 등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또 구강과 턱 부위의 외과적인 치료를 전문적으로 시행하는 구강악안면외과에서 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며, 집도의는 구강과 턱의 해부학적 구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오랜 경험, 심미안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수술법은 출혈과 신경손상을 최소화하고 이중교합의 가능성이 적은 'Step IVRO수술'이 권장되며, '3D-CT'와 같은 가상수술장비, 교정과 전문의와의 협진, 사후관리까지 철저해야 한다.
서백건 신사역 나우미구강악안면외과 원장은 "청소년들이 외모 변화만 보고 양악수술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통해 얼굴뼈와 치아 상태 등을 철저하게 분석해야 안전한 수술을 할 수 있으며 청소년의 경우에는 얼굴뼈 성장이 끝난 후에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