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초호황 지속…SK하이닉스 하반기 실적도 ‘청신호’

D램·낸드플래시 가격상승 지속…"연내 제품 생산량 대폭 확대"

입력 : 2017-07-25 오후 4:51:00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SK하이닉스가 슈퍼 호황을 맞은 반도체 훈풍에 힘입어 분기 영업이익 3조원 반열에 올랐다. 업황 호조 속 반도체 가격 상승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SK하이닉스의 실적 고공 행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해 D램·낸드플레시 등 제품 생산량을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미지제작=뉴스토마토)
 
SK하이닉스는 25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 6조6923억원, 영업이익 3조507억원, 순이익 2조46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 1분기 2조467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역대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선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3조원의 문턱을 넘어섰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도 46%에 달했다. 역대 최고 수준으로, 100원을 팔면 46원을 남겼다는 의미다. 이같은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19일 기준 2조9715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의 성장을 이끈 것은 슈퍼 호황을 맞은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이 주목받으며 세계 각국이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고용량 서버를 크게 늘린 점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이석희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D램은 전체적으로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버용 D램이 높은 수요 증가세를 보였다"며 "낸드플래시도 스마트폰 수요 둔화로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줄었지만, 전 제품 가격 강세로 전분기 대비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D램과 낸드플래시는 수요 대비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돼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는 "올해 3분기에는 서버용과 모바일용 D램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해 전체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3~5%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황 호조에 하반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SK하이닉스는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 올해 안에 D램과 낸드플래시 제품 생산량을 모두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연말까지 D램과 낸드의 생산량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특히 D램은 공정 전환만으로는 시장 수요를 충족할 수 없기 때문에 신규 생산설비를 통해 대응할 것이며, D램은 중국 우시에, 낸드는 청주에 신규 공장 건설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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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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