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SM상선이 계열사 합병을 통해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내년 상반기 미 동부 노선 개설을 앞두고 컨테이너 화물을 비롯해 해운업계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7일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SM상선은 하반기 SM그룹의 계열사 대한상선과 우방건설산업 인수 합병을 추진한다. SM상선은 두 회사와 합병을 통해 자산 규모를 1조원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상선은 1983년 9월 삼선로직스로 설립돼 지난해 4월 SM그룹에 편입됐다. 에너지·원자재 등을 주로 수송하는 선사다. SM상선 지분 23.0%를 소유하고 있다. 같은 그룹 내 우방건설산업은 지난 2011년 SM그룹으로 편입됐다. 주택을 비롯해 철도, 도로 등 건설 사업을 하고 있다.
SM상선은 두 회사 합병을 통해 두 번째 도약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파산한 한진해운의 미주·아주 노선을 인수한 SM상선은 지난 3월과 4월 각각 아주노선과 미주노선 컨테이너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주노선의 경우 적취율(선박에 싣는 컨테이너 화물의 비율)이 95%를 웃돌며 성공적인 출발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M상선은 그룹 계열사 대한상선과 우방건설산업 등을 합병해 1조원대 자산규모의 해운사로 재도약한다. 사진/SM상선
SM상선은 두 회사 합병을 통해 자산 규모를 확대한 뒤 내년 상반기 중 미 동부와 캐나다 등 정기 컨테이너 서비스를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SM상선은 올 연말까지 기존 23척 선박을 30척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미 동부에는 8500TEU급 선박 5척, 캐나다에는 4500TEU급 선박 5척 등을 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8일 결성식을 갖고 본격 논의가 진행될 한국해운연합(KSP)에 대한 관심도 크다. SM상선은 근해 선사들과 협의해 아시아 지역 내 신규 시장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아시아 지역의 가장 많은 화물을 보유한 중국 시장 진입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SM상선이 중국노선에 선박을 투입하기 위해선 한중 선사 간 협의회인 '황해정기선사협의회' 가입이 필수다. 그러나 협의회 회원사 동의를 받지 못해 가입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SM상선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몸집을 키울 것이란 관측이 출범 당시부터 나왔었다"라며 "비상장 계열사 합병에 이어 중장기적으론 상장사인 대한해운과의 인수합병을 통해 SM그룹이 해운부문 경쟁력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SM상선은 오는 17일부터 한국~베트남~인도네시아 정기 컨테이너 서비스를 신규 운영한다. 16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투입할 계획이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