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임명 직후부터 과학기술계와 야권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온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11일 자진 사퇴했다. 박 본부장의 사퇴는 문재인정부가 정식 임명한 주요 고위 인사 중 첫 사례다.
박 본부장은 이날 “국민에게 큰 실망과 지속적인 논란을 안겨드려 다시 한번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직에서 물러났다.
박 본부장은 지난 7일 임명된 후 '황우석 사태'에 깊이 연루된 인물이라는 이유로 연일 입방아에 올랐다. 순천대 교수 출신인 그는 노무현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을 거쳐 지난 2004년 1월부터 2년 간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을 맡았다. 이 기간 중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연구를 전폭 지원했으며 별다른 연구기여 없이 황 전 교수가 지난 2004년 낸 사이언스 논문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황 전 교수로부터 전공과 무관한 연구과제 2개를 위탁받으면서 정부지원금 2억5000만원을 받은 점도 문제가 됐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인단체와 시민단체,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등이 박 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해 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중 상당수도 청와대에 부정적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본부장은 10일 정책간담회를 자청해 사퇴 거부의사를 밝히는 것으로 정면돌파에 나섰지만 각계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자 결국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임명 나흘 만인 11일 자진 사퇴한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