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여야 정치권이 광복 72주년을 맞아 한목소리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노고를 기린 가운데, 한반도 안보정세와 건국시기 입장차이에 따른 신경전을 주고받았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15일 “건국 100주년을 불과 2년 앞둔 지금 우리는 시대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대와 헌법정신을 무시한 ‘48년 건국론’ 주장 등 무의미하고 무책임한 정치나 정쟁을 중단하라”고 야당에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광복절 기념사에서 ‘2019년이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라고 말한 것과 보조를 맞춘 것이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대한민국이 1948년에 건국된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며 기존 ‘48년 건국론’을 고수했다. 류 위원장은 “사람으로 치면 대한민국은 1919년 임신되고 1948년 태어난 것”이라며 “건국과 건국 의지를 밝힌 것은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뉴라이트’ 인사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의견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야당은 한반도 정세불안 속 정부가 미숙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주장도 반복했다. 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문재인정부가 '제2의 쿠바위기'로 치닫고 있는 작금의 안보위기에 계속 우왕좌왕한다면 한국전쟁 후 강대국 입맛에 따라 휴전협정이 체결됐던 '1953년 7월27일'의 재연을 뒷짐지고 바라봐야 하는 관찰자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대변인도 이날 문 대통령의 광복절 기념사 내용을 놓고 “북한은 도발과 위협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데 정부는 대북관계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며 “살얼음판 같은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정부가 어떻게 주도적으로 움직일 것인지 구체적인 로드맵 제시가 없었던 것은 매우 아쉽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북한문제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해법은 국제 사회가 모두 동의하는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주도했을 때 평화 국면이 조성되었던 것도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다”고 반박했다.
15일 오전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열린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여야 대표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경축사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