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CJ제일제당(097950)이 식물성 고단백 소재 농축대두단백(SPC)을 생산하는 글로벌 1위 기업 셀렉타(Selecta)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복귀 이후 소재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 시동이 본격화한 셈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 셀렉타를 전격 인수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지난 25일(현지시간 기준) 브라질에서 최종 인수를 위한 세부 계약을 마무리 짓고 신규법인 'CJ 셀렉타'를 출범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4000억원의 매출과 5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셀렉타는 40개국 글로벌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주원료인 대두 주산지에 위치한 만큼 월등한 물류 경쟁력도 갖추고 있는 유망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인수를 통해 농축대두단백 사업분야에서 사업 시너지를 높이고 미래 성장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브라질을 남미 사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고자 BIO 삐라시카바 공장 준공에 이어 셀렉타와 사업 동반자가 돼 CJ 셀렉타를 설립했다"며 "국내 종합식품 1위 기업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성장동력인 글로벌 사업을 강화해 '월드 베스트 푸드바이오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계약 체결식에 동석한 말꼬스 꼬엘료 지 깔발료 아라과리(Araguari) 시장은 "CJ 셀렉타 출범은 양사의 발전을 넘어 한국과 브라질 양국 경제 발전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CJ제일제당은 셀렉타 인수를 위해 3600억원을 투자했으며, 이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식품소재 분야 투자 드라이브와 맥을 같이 한다. 지난 6월 이 회장 복귀와 동시에 CJ제일제당은 국내외 식품소재 등 주력사업 확대를 위해 9000억을 투자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국내에선 세계 최고 수준의 최첨단 식품생산기지를 건설하고 해외에선 유망기업 인수·합병(M&A) 전략을 펼치겠다는 복안이었다.
CJ제일제당은 셀렉타 인수와 동시에 식물성 고단백 사료소재 대표 제품인 농축대두단백과 발효대두박을 모두 생산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게 됐다. 양돈·양어·양계 등 축종별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도 가능하다. 기존 바이오 사업과 생물자원 사업과의 시너지도 가능할 것으로 CJ제일제당은 내다보고 있다.
한편 전세계 식물성 고단백 소재 사료 시장은 1조6000억원대로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7% 증가했다. 주요 제품은 콩 부산물을 발효시켜 만든 발효대두박과 대두박에서 단백질만 농축한 농축대두단백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베트남에 첫 해외 발효대두박 공장을 건설했다. 셀렉타 인수 후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효소기술을 활용한 생체이용률 개선 제품을 생산하는 등 관련 사업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독보적인 고체발효 기술과 단백질 분해 효소처리 기술 등을 접목하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2020년까지 국내는 물론 베트남, 중국, 브라질 4개국에서 매출 8000억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라며 "글로벌 농축대두단백 시장에서 점유율 40%까지 확대해 확고한 1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브라질 Goiania시에 위치한 K-호텔에서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CJ셀렉타의 성공적인 출범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