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LG전자(066570)가 세계 최대 자동차용 조명 부품업체 ZKW 인수 입찰 참여 소식으로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0일 LG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7900원(10.62%) 오른 8만23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ZKW 인수 입찰 참여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잠정 집계된 LG전자 순매수 금액은 외국투자자 383억원, 기관 211억원이다.
ZKW는 오스트리아 기업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용 조명 부품 업체다.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중국, 멕시코 등에 생산시설이 있으며,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벤츠, BMW, 폭스바겐, 제네럴모터스(GM), 포드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현재 추산되는 인수 규모는 1조원대다. 만약 LG전자가 다음달 발표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LG그룹 창립 이래 최대 인수합병(M&A)를 하게 된다. 특히 LG전자 VC사업부의 외형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ZKW는 실적이 고성장 중인 업체로 올해 12억유로(약 1조6000억원)의 매출이 전망되는 기업이며, 글로벌 자동차 조명 업계에서는 5위 수준의 기업”이라며 “현재 글로벌 자동차 조명 시장은 상위 5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75%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LG전자가 ZKW의 인수가 성공할 경우, 매출이 더해져 VC사업부의 올해 매출액이 3조7000억원에서 5조3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연결기준 손익도 흑자 전환이 가능해져 성장성과 수익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내다봤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전장사업의 경쟁력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LG전자의 이번 인수는 전략적으로 추진 중인 전장부품 사업의 경쟁력 강화 차원으로 해석된다”며 “전기차 및 자율주행을 포함한 전장부품 수주 확대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LG그룹이 보유한 다양한 기술 및 전장 사업에서 종합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고, 텔레매틱스 부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환경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가 세계 최대 자동차용 조명 부품업체 ZKW 인수 입찰 참여 소식으로 급등했다. 사진은 LG전자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