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카카오(035720)가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이후 주가 신고가를 보이는 등 거침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이전에 따른 기대감에 카카오뱅크 등 신규 사업이 초기 고객몰이에 성공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달 선물·옵션 만기 후 코스피200지수에 특례편입을 앞두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15일 코스피200 특례편입이 예상된다. 지난 7월10일 코스피에 이전상장한 후 15거래일이 된 같은달 28일까지 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50위 안에 들면서 특례 요건을 만족시켰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편입 시점은 이달 선물·옵션 만기일인 14일 장 마감 이후다. 이 때문에 카카오의 코스피200 편입은 9월 만기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의 편입으로 시가총액 순위가 가장 낮은 알루코는 코스피200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금투업계는 코스피200내 시가총액 비중은 카카오의 유동비율 64%를 적용한 0.67%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이 경우 시가총액 순위는
삼성전기(009150)(0.61%)와 유사한 32위권 전후가 예상된다.
이같은 호재는 최근 카카오 주가 강세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이전상장 이후 전날까지 28.44% 상승했으며, 11일 장중 13만2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실적도 긍정적이다.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작년 보다 73.9% 늘어난 830억원을 기록했다. 장원열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존 광고매출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신규 사업 기대감으로 주가가 한달 사이에만 16.7%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RX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코스피 이전 상장 첫 날을 맞은 카카오의 주가가 10만2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기에 코스피200에 편입된 후에는 통상 우량 펀드에 포함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보다 시가총액이 큰 코스피로 이전한데다, 자연스럽게 코스피200에 편입됨에 따라 추종성 매수 수요가 생겼다"며 "인덱스펀드 규모가 40조원임을 감안할 때 매수 수요는 2532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편입일 직전의 매수 수요는 인덱스펀드 규모에 따라 어느 정도 담보된 수요라고 봐야 할 것"이라며 "인덱스펀드 매수 수요는 15일 직전에 극대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