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에스티큐브(052020)는 대만 에이엘피에스바이오테크(ALPS Biotech)와 PD-L1 항체를 이용한 면역항암제의 중국·대만 시장 개발 및 판매에 대한 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ALPS는 중국과 대만에서 에스티큐브가 MD앤더슨과 공동개발한 PD-L1 항체의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에스티큐브는 100만달러의 계약금과 개발 및 상업화 과정에서 최대 1000만달러의 단계별 마일스톤을 수령하게 된다. 또 향후 중국·대만에서 시판될 경우 최소 3000만달러 이상의 별도 로열티를 보장 받게 된다.
에스티큐브 면역항암제는 암세포 표면에 있는 PD-L1단백질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 T세포는 비정상적인 세포가 생기면 공격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문제는 암세포도 살아남기 위해 T세포의 공격을 회피한다는 점이다. 암세포 표면의 PD-L1 단백질과 T세포의 PD-1단백질이 결합하면 암세포가 T세포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면역관문억제가 발생한다. 면역항암제는 이 면역관문억제 기능을 막아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면역항암제는 기존의 항암화학치료제들과 작용방식이 다르다. 화학항암제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부작용이 심하다. 반면 면역항암제는 인체의 면역시스템을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효과가 오래 지속되면서 부작용은 적다. 또한 다양한 암 종에 적용이 가능해 현재 각광받는 항암제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한 ALPS와의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면역관문억제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항암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에스티큐브 기술력에 대한 대외 신뢰도를 구축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향후 중국, 대만 이외의 미국, 유럽, 일본, 호주 및 뉴질랜드, 한국, 동남아시아, 남미 등 다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다국적제약사와의 추가 기술이전 전망도 더욱더 밝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계약은 조기 개발단계인 전임상단계에서 조기 기술수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에스티큐브가 개발한 항체는 당화특이적 기반기술(Glycosylation-Specific Platform)로 차세대 PD-L1 항체(Next generation PD-L1 Antibody)다. 기존의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시판하고 있는 PD-L1 항체들과는 달리 당화 부위를 인지하는 차별화된 특성을 가졌다.
기존 PD-L1 항체는 단백질간의 결합만 저해하는 방식이었다면 에스티큐브에서 개발한 항체는 단백질간의 결합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PD-L1 단백질을 암세포 내로 들어가게 하는 내재화(internalization) 기능이 있어 PD-L1의 분해(degradation)를 일으킨다. PD-L1의 안정성(stability)도 낮춰 암세포가 면역세포로부터 공격을 잘 받을 수 있게 해준다. 또 에스티큐브의 항체는 내재화 기능을 이용하여 항체-약물 결합체(Antibody-Drug conjugate)를 만드는데 최적화된 성질을 갖는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