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불편해 잠 못 든다면 하지불안증후군 의심해야…증상과 치료 방법은?

입력 : 2017-10-23 오후 2:58:44
 
잠들기 전 팔과 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듯 한 느낌이 들고, 계속 다리를 움직이고 싶어 쉽게 잠에 들 수 없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이는 수면 질환 중 하나인 하지불안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과거에는 해당 증상이 나타나도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고 혼자 고민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하지불안증후군이 점차 알려지며 치료할 수 있는 질환으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하지불안증후군 자가진단 방법으로는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욕구가 있다 ▲움직이고 싶은 욕구나 불쾌한 느낌이 눕거나 앉아 있을 때처럼 움직이지 않거나 쉴 때 더 심해진다 ▲움직이고 싶은 욕구나 불쾌한 느낌이 다리를 뻗거나 걸을 때 부분적으로 혹은 완전히 없어진다 ▲움직이고 싶은 욕구나 불쾌한 느낌이 낮에는 없고 저녁이나 밤에만 나타나거나 더 심해진다의 질문에서 3개 이상 해당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심하지 않은 하지불안증후군의 경우에는 따뜻한 찜질, 마사지, 적당한 운동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 다리에 주로 증상이 나타난다는 특징 때문에 이러한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등을 찾아 진단을 받는 이들도 많고, 실제로 하지정맥류, 척추관협착증, 말초신경 장애 등과 혼동되기도 한다. 하지만 하지불안증후군은 수면장애에 해당하므로 증상이 심해진다면 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하지불안증후군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를 기본으로 운동억제검사, 혈액검사 등을 실시한다. 흔히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은 도파민 부족인데, 철분이 결핍되면 도파민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혈액검사에서 철분이 부족하다고 진단되면 고용량 철분제를 주사하는 간단한 치료 방법으로 대부분 증상이 완화된다.
 
철분 부족으로 인한 하지불안증후군이 아니라면 안전한 약물로 꾸준한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증상이 호전됐다가도 다시 심해지는 경과를 보이는 경우도 많으므로 비교적 장시간 치료해야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신홍범 코슬립수면의원 원장은 “하지불안증후군 치료에서 잘못된 약물 사용은 약물에 대한 내성을 생기게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잘못된 약물 선택으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고 심해지는 난치성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악화되기까지 한다”며 “또한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들은 고혈압과 뇌졸중, 심장질환 등의 합병증까지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원인 파악 뒤 제대로 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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