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애플이 내달 3일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텐)'을 사전예약 고객이 아닌 당일 매장 방문 고객에게도 판매한다. '아이폰8'이 예상 밖으로 판매 부진을 겪자, 애플이 아이폰X 흥행을 위한 극약처방을 꺼내들었다.
애플의 '아이폰X'(왼쪽)과 '아이폰8 시리즈'(오른쪽).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애플은 24일(현지시간) 오는 11월3일 미국 등 전세계 57개국에서 출시되는 아이폰X을 애플스토어 등에서 사전 예약자가 아닌 매장 방문 고객에게도 판매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다음 금요일에 애플스토어에 들어가서 아이폰X을 갖고 나오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빨리 매장에 도착하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아이폰X 사전예약 주문은 이달 27일부터 받는다.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아이폰8 시리즈가 애플의 태도 변화를 이끌었다. 아이폰8 시리즈는 일본, 대만 등에서 배터리가 팽창하는 문제가 발생한 데 이어, 아이폰X 대기수요가 겹치면서 전작 아이폰7보다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IT 전문매체 더 버지는 "아이폰8에 대한 기대 이하의 수요가 애플이 아이폰X을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있음을 인식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이 같은 발표에도 업계에서는 아이폰X 공급부족 현상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애플 전문가인 대만 KGI증권의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공식 출시 이전에 생산할 수 있는 아이폰X 물량은 단지 200만∼300만대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팀 쿡 애플 CEO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제품을 생산하고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