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일제 상승…"가계부채 대책 발표로 불확실성 해소"

KB금융 2% 넘게 올라…"금융기관 건전성 제고 기대"

입력 : 2017-10-25 오후 4:53:56
[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은행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발표로 인해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반응이다.
 
25일 KB금융은 전거래일 대비 1400원(2.43%) 오른 5만9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도 각각 2.56%, 2.39% 뛰었다. 우리은행은 0.29% 상승에 그쳤으나 장 중에는 1.72% 상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부는 전날 내년 1월 신 총부채상환비율(DTI) 도입에 이어 내년 하반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까지 도입하기로 한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내놨다. 증권가는 이번 정부의 대책이 과도하지 않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규제에 대한 우려가 감소됐다는 분석이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발표된 가계부채 대책의 주요항목들은 정부출범 이후 언급되거나 논의되던 대책들”이라며 “은행주 입장에서 볼 때 새롭게 규제가 강화된 내용은 아니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은 기존 정부정책의 일관성이 지속됐다는 점에서 은행주 불확실성 해소로 판단된다”며 “오히려 정부 가계부채 실행정책이 내년 초에 집중될 예정이어서 향후 정책 실효성이 축소될 경우 내년 초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정책으로 인해 오히려 은행들의 대출여력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인 연구원은 “정부의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치가 8% 수준으로 결정되면서 상반기 상장은행 가계대출 및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각각 연간 1.7%, 1.3%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올해 및 내년 주택담보대출 증가율 각각 3%, 5% 수준을 예상했음을 감안하면 대출여력 확대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증권가는 이번 정책으로 인해 중·장기적으로는 은행 건전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생각보다 이번 대책이 은행 실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작아 사회적 측면에서는 중요성이 오히려 작지 않느냐는 지적이 일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금융기관 건전성 제고와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한 잠재성장률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꼭 필요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금융기관의 건전성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은 시중의 한 은행에서 시민들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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