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포스코가 3분기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했다. 2분기 1조 클럽에서 이탈한 지 1분기 만이다. 권오준 회장이 강조한 철강 본연의 경쟁력 회복을 바탕으로 해외 수요가 늘었고, 여기에 중국발 과잉공급 완화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힘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포스코는 26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5조361억원, 영업이익 1조125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0%, 영업이익은 8.8% 개선됐다. 같은 기간 당기 순이익은 90.7% 늘어난 906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1조 클럽에도 무난히 복귀했다. 2014년 권 회장 취임 후 세 번째다. 포스코는 앞서 지난해 3분기와 올 1분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철강 명가의 위상을 회복했다. 2분기에는 포항 3고로 확장 개수와 원료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9791억원을 기록, 1조 문턱에서 좌절했다.
1조 클럽 복귀는 국내외 철강부문 실적 개선과 에너지, ICT 부문 등 비철강부문 계열사의 실적 호조가 어우러진 결과다. 철강부문은 2분기보다 조강 및 제품 생산량과 판매량이 늘었다. 다만 월드 프리미엄(WP) 제품은 열연과 후판 등 일반재 판매 비중이 증가하면서 전분기 대비 2.8%포인트 줄어든 53.2%로 집계됐다.
해외 주요 철강법인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중국 스테인리스스틸 생산법인 장가항포항불수강의 영업이익은 53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72.5% 대폭 상승했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크라카타우포스코는 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다만, 베트남 봉형강공장 포스코 SS-VINA는 영업적자 83억원을 냈다. SS-VINA는 지난달 기준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했으며, 내년에는 연간 기준으로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포스코 별도기준으로는 매출액 7조2550억원, 영업이익 72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8.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6.1% 증가한 7299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주식의 처분이익(1872억원) 증가 등에 힘입었다.
재무 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전분기 대비 1.5%포인트 낮아진 68.1%다.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별도기준 부채비율도 16.3%를 기록했다. 2분기에 이어 사상 최저 수준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과 신흥국·개도국의 견조한 수요 등으로 철강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4분기에는 최근 가격 인상분 등을 상당부분 반영해 3분기보다 나은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연결과 별도기준 매출액을 연초 계획 대비 각각 4조7000억원, 3조2000억원 늘어난 59조5000억원과 28조8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