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중국의 새 지도부 출범으로 한중관광 정상화 기류가 급물살을 타면서 롯데면세점과 인천공항공사 간 임대료 조정 협상도 새국면을 맞게 됐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과 중국 당국은 상호 관계 개선 협의문을 발표하며 모든 분야 협력을 조속 회복할 것을 선언한 상태다. 이로인해 중국 단체관광객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며 롯데면세점은 악재에서 벗어날 기회를 얻은 반면, 인천공항공사와의 임대료 협상에선 주도권을 잃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인천공항공사와 롯데면세점 간 임대료 조정 이슈는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매출 타격을 내세우며 '철수카드'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던 롯데면세점과, 임대료를 낮추면 당장 수익이 급감하는데다 전체 여객수요증가로 면세점 매출은 늘고 있다는 이유로 버텨왔던 공항공사측 입장이 아직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양측은 공항 내 임대료 조정안을 두고 이미 세 차례 협상테이블에 앉았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고, 이번 주중 네 번째 협상을 앞두고 있다.
우선 롯데면세점의 셈법이 분주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한 피해를 명분으로 지속적으로 임대료 인하를 요청해왔다. 그러나 향후 중국의 보복조치 해소에 따른 매출 회복이 단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어서 임대료 인하의 명분은 상실하게 된 셈이다.
실제 최근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에서 한국 관광을 다시 준비하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중국의 사드보복 해빙 무드에 면세점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의 귀환에 기대감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이번 국정감사에서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한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의 매출 감소가 크지 않아 '공사가 롯데의 임대료 인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롯데면세점은 더욱 수세에 몰리게 됐다.
일각에선 롯데면세점과 인천공항공사 간의 임대료 협상문제로 인한 팽팽한 줄다리기도 이번 한중관계 해빙무드로 일단락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롯데면세점은 기존 입장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한중간 관계회복은 선언됐지만 중국 단체관광객 재개 등 구체적인 조치는 아직 아무것도 나온게 없다"며 "설령 단체관광객이 재개 된다는 조치가 추가로 발표된다고 해도 업계 특성상 매출로 이어지기까진 6개월은 족히 소요돼 피해는 여전하고 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는 입장에 변함이 없고, 합의가 안될 경우 면세점 철수 방안도 여전히 검토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업계 주요 매출인 단체관광객을 확보하는 데에는 모객부터 전세기 확보 등 과정들이 있어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며 "한중관계 회복으로 장기적으로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업계에 당장 호재가 된다는 건 섣부른 판단이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 내 롯데면세점 전경. 사진/롯데면세점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