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메리츠증권, 리테일 고객용 PF 대출연계 DLS 설정…예약 완료

200여억원 규모…그룹사 투자·분양률 100%로 안정성 높여

입력 : 2017-11-02 오후 1:48:11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이 리테일 고객 대상으로는 처음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연계형 사모 파생결합증권(DLS)을 이달 설정한다. 리테일 활성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선보이는 첫 상품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경기도에 공급하는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PF 대출 일부를 유동화해 3년 만기에 연 4.2% 수익을 주는 사모 DLS를 설정할 예정이다. 이달 투자자를 모집하는데 200여억원의 예정 물량에 대해 이미 사전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해당 주상복합아파트는 메리츠종금증권 600억원을 비롯해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 등 메리츠그룹에서 총 2400억원을 대출했다. 이 중 증권사의 투자 부문을 리테일 상품으로 셀다운하는 것이다. 국내 대형건설사가 책임 준공한 건으로,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분양은 이미 100% 완료됐다. 상가 분양은 이달 시작 예정으로, 상가 미분양까지 합해 현재까지의 분양률은 91.2%다.
 
이번에 설정하는 사모 DLS는 메리츠그룹이 대출한 물건을 담보로 한데다 회수율 이상의 분양률로 안정성을 높였다. 회사 자산이 투자한 상품이 아니면 개인에게 판매하지 않는다는 메리츠만의 철학을 담았고, 기업금융에 강점을 둔 메리츠종금증권의 역량을 살린 PF 대출연계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PF 대출을 유동화한 대출형 부동산 상품은 일반적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진다. 사모 부동산펀드나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의 경우 주로 후순위 에쿼티(지분)에 투자하는 구조이지만, 대출형 부동산펀드는 선순위 대출로 돈을 빌려준 것이기 때문에 기관들이 특히 선호한다. 이 때문에 판매사에서 개인에게 선보일 기회는 거의 없었다. 
 
지분율과 임대수익률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에쿼티 투자는 목표수익률을 분명히 알 수 없고 만기 때 매각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엑시트(회수)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는 데 비해, 대출형은 분양금액이 들어오는대로 상환이 이뤄져 엑시트 부담이 덜하다는 게 강점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분양률이 이미 원금 이상 수준을 달성했고 그룹사의 투자금 중 일부를 개인 고객에게 제공하는 상품이어서 수요가 많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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