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경우 밝은 미래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재확인했다”면서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 핵과 미사일의 평화적 해결을 이끌어 낸다는 원칙을 재확인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저는 오늘도 한미동맹의 굳건함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 나눴다”며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저는 굳건한 연합 방위태세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와 인근지역 확대 배치 ▲미사일탄두중량 제한 완전한 폐지 ▲한국의 최첨단 군사자산 개발을 위한 협의의 즉시 개시 등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발사는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끔찍한 위협”이라며 “필요시 군사조치 이외에 우리의 동맹 방어를 위해 전방위적 능력을 사용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성공적이지 못했고 미국에 그렇게 좋은 협상은 아니었다”고 주장하면서 신속한 재협상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한 축이 경제 협력이라는 것을 재확인했다”면서 “자유롭고 공정하며 균형적인 무역의 혜택을 함께 누리기 위해 관련 당국으로 하여금 관련 협의를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도록 했다”고 밝혔다.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리아패싱’ 논란에 대해 “대한민국은 단순히 오랜 동맹국이 아닌 그 이상”이라며 “한국을 지나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이어 “문 대통령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과도 큰 우애 관계를 형성했다”면서 “이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균형외교가 미국과 중국 사이의 균형외교인가’라는 질문에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나아가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 한국 외교의 지평을 더 넓히겠다는 것”이라며 “중국뿐만 아니라 아세안, 러시아, EU 등과의 외교관계를 다변화해 보다 균형있는 외교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담을 마치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북한의 어떠한 추가적인 도발도 한미동맹의 확고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경고했다”면서 “북한의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 완성 추구는 북한의 외교적 고립 및 경제적 어려움만 심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북한 핵 미사일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했다”면서 “한미 양국은 북한이 올바른 길을 선택할 경우 북한에 보다 밝은 미래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 비핵화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체제로 이어질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7일 오후 청와대 충무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