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국내 1위 담배회사인
KT&G(033780)가 '릴(lil)' 정식 판매를 시작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KT&G의 가세에 경쟁사들도 자구책을 줄줄이 마련하며 '아이코스(IQOS)'·'글로(Glo)'와 3파전 구도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이날부터 사전예약 대상자들에 한해 서울 시내 GS25편의점에서 릴과 전용스틱 '핏(Fiit)'의 정식판매를 시작했다.
앞서 실시했던 릴 시범판매에서는 준비했던 물량이 완판되고 예약판매(1만개)도 이틀 만에 완료됐다. 중고나라에선 시범판매 물량이 할인가(6만8000원)보다 4만원 넘게 비싼 11만원에 거래되며 흥행 조짐을 나타냈다.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와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 글로가 점유한 시장에 KT&G 릴이 가세하면서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릴의 판매 지역이 서울에 한정돼 있지만 앞으로 지방까지 확대하면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이다. KT&G의 영업력은 외국계인 필립모리스나 BAT에 비해 압도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릴'의 시장 출격에 경쟁사 움직임도 분주하다. BAT코리아는 '릴' 판매가 본격화된 이날부터 전국망으로 판매처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자사 궐련형담배 히팅 디바이스 '글로'와 전용 담배 '던힐 네오스틱' 판매처를 전국 17개 도시 약 1만6000개 매장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BAT코리아에 따르면 이날부터 경기도 지역 및 인천, 울산, 광주, 제주, 세종, 창원, 김해, 사천, 포항, 전주, 청주, 천안 등 13개 주요 지역의 GS25 편의점 매장에서 글로와 던힐 네오스틱을 선보인다.
지난달 30일 판매망이 확대된 부산, 대구, 대전은 GS25 매장뿐만 아니라 CU와 세븐일레븐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현재 서울에서는 GS25, CU, 세븐일레븐에 이어 미니스톱 편의점에서도 글로와 던힐 네오스틱을 판매하고 있다. 글로는 지난 8월 서울 출시 이후 3개월만에 주요 도시의 8000개 이상의 매장을 더해 판매처를 1만6000 여개 이상 늘리게 됐다.
'아이코스 돌풍'을 주도한 필립모리스도 아이코스 한정판 제품인 '아이코스 루비' 제품을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하며 견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깔끔하고 덜 해롭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KT&G까지 가세하면서 전자담배 시장이 가열되고 있다"면서 "향후 담배세 인상에 따른 가격인상 이슈와 사업자별 마케팅과 영업력이 경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G의 '릴'과 전용 궐련 '핏'판매 개시일인 2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GS25편의점에 '릴'이 전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