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수능시험이 치러졌다. 무엇보다 길고 험난했던 대학 입시가 끝나면 빼먹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공부에 밀려 그 동안 소홀했던 몸에 이상은 없는지 적극적으로 살펴보는 일이다. 수험생들은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 여러 부위에 후유증을 호소하기 쉬운데, 건강의 문제는 아니지만 얼굴이나 가슴, 등에는 여드름이 심해져 있을 확률이 높다.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밤낮 없이 공부에 열중하는 수험생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마련이다.
송민규 CU클린업피부과 강남점 원장은 “사춘기가 되면서 증가되는 남성호르몬이 피부 기름샘을 커지게 해 잦은 여드름을 유발한다”며 “여기에 학업 스트레스가 코티졸 호르몬 분비를 가속화해 피지 양을 늘리고 여드름을 악화시키는데 일조한다”고 말했다.
수면부족과 불규칙적인 생활습관도 여드름의 주원인이다. 이는 신체의 대사 작용을 저해할뿐더러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시킨다. 또 시험에 대한 중압감과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해 섭취하는 당분 높은 음식도 모낭의 기름 성분을 발달시켜 여드름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 수험생은 이러한 스트레스를 풀만한 취미생활도 따로 갖기 어려워 악순환이 반복된다.
보통 여드름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호전되기는 하지만, 문제는 여드름이 나는 수년 동안 미용적인 문제를 겪기 쉽다는 점이다. 또 여드름을 습관적으로 만지거나 짜고, 심해지기 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영구적인 흉터로 이어지기도 한다. 여드름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고, 미용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대학입학을 앞둔 상황에서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여드름 치료는 상태가 심하지 않다면 피부 스케일링, 아크네 네오필, 피지 및 여드름 압출 등으로 호전을 볼 수 있다. 또한 여드름의 빠른 호전과 자국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미국 큐테라사의 최신 장비인 ‘엑셀V 레이저’로 개인 상태에 맞춘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엑셀V 레이저’는 532nm(나노미터)의 KTP 레이저를 적용해 염증을 빠르게 호전시키고 오래된 붉은 자국, 갈색 자국을 없애주며 통증 및 흉터 염려를 줄여준다. 그러나 개인에 따라 다소 멍이나 붓기, 흉터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어 전문의에게 충분히 상담 받는 것이 좋다.
송민규 원장은 “여드름은 모공확장, 여드름자국 및 흉터의 동반 여부를 진단해 증상에 따른 치료를 해야 좋은 결과가 가능하다”며 “여드름은 완치의 개념이기보다는 증상을 현저히 개선하고, 새로운 여드름 발생을 막는 게 중요하므로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치료에 임하는 환자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학생들은 평소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신경 써야 한다. 점심시간 등 짬이 날 때 농구, 줄넘기, 걷기, 스트레칭을 하며 땀을 흘리면 스트레스 해소와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 더불어 당분 높은 간식을 피하고, 취침 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반신욕을 실시해 숙면과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게 좋다.
여드름이 잦은 지성피부라면 쉬는 시간에 세안하는 것도 방법이다. 항균비누나 약산성 비누를 이용해 깨끗하게 세안하면 기름기를 잡아줘 피부의 유수분 균형에 도움이 된다. 여드름을 손이나 손톱으로 건드리면 흉터를 남길 수 있어 금해야 한다. 여드름으로 마음고생이 심하다면 더 늦기 전에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마음의 병을 훌훌 털어내는 것이 좋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