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전문의약품 처방액 순위 10위권 중 국내산은 한미약품 아모잘탄 1개만이 이름을 올렸다. 20위 안에 든 국내산 역시 5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사들이 신약개발에 매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입의약품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다.
26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전문의약품 1만543개 중 올해 10월 누적 10위권에 국산 제품은 단 1개뿐이었다. 20위권에서도 15개 제품이 수입의약품이 차지했으며 국내산은 5개에 불과했다. 전문의약품 시장은 9조8383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5799억원) 대비 3% 증가했다.
전문의약품 1위는 길리어드 '비리어드(1373억원)가 차지했다. 화이자 '리피토(1301억원)가 2위에 올랐다. 비리어드와 리피토가 전문의약품 중에서 1000억원 이상 팔렸다. 베링거인겔하임 '트윈스타(680억원)', BMS '바라크루드(615억원)', 아스트라제네카 '크레스토(590억원)', 사노피 '플라빅스(575억원)', MSD '자누메트(565억원)', 아스텔라스 '하루날(551억원), 길리어드 '소발디(543억원) 등 1~9위가 모두 수입의약품이었다.
20위 안에 수입의약품은 대다수가 혁신신약인데 반해 국산의약품은 복제약, 개량신약, 기술이전받은 도입의약품이 차지했다.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린 자체 개발 국산신약은
보령제약(003850) '카나브(317억원)'로 29위에 올랐다. 국산신약은 지난 1997년 1호가 탄생한 이래 현재 29개 제품이 허가를 받았다.
국내 의약품 시장은 여전히 대외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다. 국내 제약사는 복제약 위주이고 신약은 수입의약품에 의존하고 있어 의약품 매출 상위권은 대부분 글로벌 제약사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입의약품은 국내사와 제휴를 체결해 판매 대행을 하고 있는 제품이 대다수다.
대외의존도가 심화되면 국내 의약품 공급체계가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국내 의약품 시장이 외산약에 예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약품의 안정적 공급에 차질을 빚는 등 사회적, 경제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은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자체적으로 생산해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가져야 한다"며 "국산의약품의 저변 확대를 위해 신약 R&D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