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객상담원 김모씨(강남구 논현동)는 하루에 10시간 이상 의자에 앉아 업무를 본다. 몇 년 전부터 허리에 통증이 오기 시작하더니 최근엔 통증이 심해져 신경외과 병원을 찾았다.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은 김씨는 곧바로 시술 치료를 받았지만 시술 후 몇 달이 지나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
현대인의 80% 이상이 척추 통증과 허리디스크를 경험한다.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 있게 되면서 상체 무게로 인해 디스크가 압박을 받거나, 운동 부족으로 인해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여기다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디스크뿐만 아니라 노화와 함께 진행되는 척추관 협착증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도 점점 늘고 있다.
디스크나 협착증 초기에는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고, 조금 더 진행되면 신경차단술 등의 주사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또 증상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신경성형술이나 풍선확장술 등의 시술을 받거나, 수술적 치료까지 필요할 수 있다. 문제는 일부 환자들은 척추 시술이나 수술까지 받았는데도 요통이나 하지 방사통이 지속되어 여러 병원을 전전긍긍하며 고생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마디힐신경외과의 이승준 원장과 오민철 원장은 “신경성형술이나 풍선확장술과 같은 시술은 디스크나 협착증 초기에는 통증 감소에 도움이 되지만, 디스크 돌출이 심하거나 협착증이 많이 경과된 경우에는 효과가 미미하고 재발이 빈번해 통증이 재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수술의 경우에도 신경감압이 충분치 않은 경우, 신경압박 기간이 길어지면서 신경변성이 진행되어 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경우, 수술 과정에서 척추 주변의 후관절이나 인대가 손상을 입은 경우 통증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이처럼 신경감압이 충분치 않아 지속되는 통증은 내시경 레이저 치료, 내시경 고주파 치료와 같은 척추 내시경시술로, 신경감압이 잘 되었는데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는 FIMS(기능성 근육 내 자극술)이나 박동성 고주파 치료로 통증을 잡아줄 수 있다.
내시경 레이저 시술은 일회용 꼬리뼈 미니 내시경과 초정밀 레이저를 삽입해 내시경으로 직접 병변부위를 보면서 신경 압박 부위에만 레이저를 조사해 튀어나온 디스크를 신경 손상 없이 안전하게 제거하는 시술이다. 이에 비해 내시경 고주파 시술은 내시경을 통해 직접 병변 부위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고주파로 디스크를 녹여 병변 부위를 제거한다.
두 시술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디스크를 감소시키는 치료로, 출혈이 적어 감염, 염증의 위험이 낮아 노약자, 고혈압, 당뇨 등으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도 가능하며, MRI 상 확인이 어려웠던 병변도 내시경으로 확인 후 치료가 가능하다. 또 척추 시술이나 수술 후 지속되는 통증의 경우 내시경으로 직접 보면서 유착이나 염증을 해소시켜 줄 수도 있고, 신경감압이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경우에도 좋은 치료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와 달리 FIMS나 박동성 고주파는 영상 유도하에 주사바늘을 통증을 느끼는 신경 주변에 위치시켜 근육을 자극하거나 신경섬유의 통증을 느끼는 특정 부위만 변형을 주는 시술이다. 특히 박동성 고주파는 기존의 고주파에 비해 신경 손상의 위험이 적고 안전성이 한층 높아졌다.
무엇보다 척추수술 후 통증은 통증 완화부터 원인 제거로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치료의 정석이므로, X-ray 검사, MRI 검사, 비수술치료, 수술치료, 도수치료, 입원실 운영 등 치료에 필요한 모든 과정이 원내에서 원스톱으로 진행되는 병원을 찾는 것이 효과적이다.
마디힐신경외과의 이승준, 오민철 원장은 "장시간 PC작업과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인해 허리디스크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안전하고 만족도 높은 척추 치료를 위해서는 숙련된 전문의, 다양한 검사장비와 치료법을 구비한 병원에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