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북한이 5일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준비를 위해 우리측의 회담제의를 수락한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아직 성급한 판단이나 기대는 금물”이라면서도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전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중근 회장을 비롯한 대한노인회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열린 오찬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은 88(서울)올림픽 이후 30년 간 우리 대한민국이 이룬 성장과 발전을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평창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고, 나아가 북핵문제도 평화적으로 해결해 한반도 평화를 일구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노인회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한데 대해 문 대통령은 “새해를 맞아서 어르신들께 새해 인사도 드리고 뵙고 싶어서 모셨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대한민국을 더 크게 발전시키고 국민들의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만들겠다”며 “또한 어르신들이 더 존경받고 대접받는 나라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은 세계에서 유례없이 평화롭게 위기를 극복했고, 전 세계가 경이롭게 대한민국을 바라보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어려움 속에서도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면서 3%의 경제성장률을 회복했고, 1인당 국민소득도 3만 불에 근접한 성과를 거뒀다”고 현 상황을 자평했다. 지금의 성과를 두고 ‘자식세대를 위해 위기를 몰아내면서 우리에게 바른 품성을 물려주신 어르신들 덕’이라고 강조한 문 대통령은 “어르신들은 망국의 아픔과 전쟁의 폐허를 딛고 대한민국을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일으켜 세웠다”는 말로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민주주의에서도 세계의 모범이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경제와 민주주의 양면으로 초석을 잘 다져주신 대한민국 모든 어르신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노년층 복지확대에 힘쓰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문 대통령은 “20만원인 기초연금 수급액이 9월부터 25만원으로 오를 예정”이라며 “2021년에는 3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추경예산(568억원)을 투입해 공익활동 일자리를 늘리고 올해도 노인일자리 예산을 지난해 대비 1117억원 증액했음을 설명한 문 대통령은 “4만7000개의 어르신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공약이기도 했던 ‘치매 국가책임제’ 달성을 위해 전국 시군구 보건소 내 치매안심센터 설립과 경증치매 어르신 대상 장기요양서비스 등을 갖춰가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5일 청와대 본관에서 이중근 대한노인회장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