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호 사장과 한화건설, 해외사업 훈풍에 기대감↑

이라크발 훈풍 수익화…국내사업 내실 강화 전략

입력 : 2018-01-0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조한진 기자] 최광호 대표이사(사장)를 중심으로 한화건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해외 사업의 불안감을 잠재운 한화건설은 국내 주택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에 더해 올해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을 예고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올해 약 1670억원의 영업이익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해 추정치(약 230억원)와 비교해 7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올해 한화건설의 퀀텀점프는 해외사업의 리스크가 해소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말 최 사장이 이라크 현지로 날아가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를 예방하고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사업에 대한 신뢰를 확인했다.
 
총리 면담 후속조치로 한화건설은 이라크 정부로부터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대금 1억7000만달러(약 1800억원)를 수령했다. 공사 진행에 따라 1분기 중 2억달러(약 2100억원) 이상의 추가 수금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2년 이라크 비스야마 신도시 공사를 101억달러(약 11조원)에 수주한 바 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약 10만 가구의 주택 및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비스야마 신도시프로젝트는 매출총이익률(GPM)이 20% 이상으로 수익성 높은 공사로 꼽힌다. 2013년 시작된 공사는 2021년까지 진행되며 지난해 말 기준 공정률을 32%다.
 
이번 최 사장의 이라크 방문은 한화건설 이라크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지웠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아바디 총리는 최 사장 면담 후 국영은행장들에게 안정적인 공사대금 지급을 위해 한화건설과 협력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아바디 총리는 비스마야 신도시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바그다드 중심부와 연결되는 ‘신규 고속도로 건설’을 지시하고, 분양 활성화를 위한 종합 정책의 조속한 추진 등 이라크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최 사장은 “비스마야 신도시는 한국형 신도시 수출을 통해 한국과 이라크가 국가적 동반성장을 이뤄나가는 사례”라며 성공적 프로젝트 완수를 다짐했다.
 
한화건설은 올해 국내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분양 물량이지만 재건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기준으로 한화건설은 올해 전국 5개 지역에서 4915가구의 분양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달 김포 풍무 꿈에그린 유로메트로를 시작으로 익산 부송 꿈에그린(3월), 노원 상계 꿈에그린(6월), 거제 장평 꿈에그린(8월), 부산 덕천 꿈에그린(12월) 등을 순차 분양할 예정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올해 경영 키워드는 ‘내실강화’다. 해외는 이라크, 국내는 정비사업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해외 플랜트 손실분을 지난해까지 다 털어낸 만큼 올해는 질적 성장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건설은 신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는 해상풍력발전 사업은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최광호(왼쪽 세번째) 한화건설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이 하이데르 알 아바디(오른쪽) 이라크 총리를 만나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한화건설
 
조한진 기자 hj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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