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GS리테일(007070)이 지난해 편의점을 제외한 슈퍼마켓과 드러그스토어 등 주요 사업부문 실적이 부진한 성과를 내면서 발목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가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시킨 드러그스토어 왓슨스는 헬스앤뷰티(H&B) 확장경영 기조에 따른 비용확대 부담에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규제 그늘에 있는 GS슈퍼마켓 역시 지난해 적자를 면치 못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GS리테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평균 1702억원으로, 전년 보다 21.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GS리테일은 이번주 지난해 실적을 내 놓는다. 편의점인 GS25는 전년과 유사한 2000억원대 영업이익이 기대되지만, 슈퍼마켓 부문과 왓슨스 등 자회사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해에도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고 규제가 더욱 강화되는 기조라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슈퍼마켓 부문이나 자회사들의 부진은 GS리테일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 사진은 GS리테일의 GS슈퍼마켓 점포. 사진/뉴시스
허연수 대표는 지난해 2월 드러그스토어인 왓슨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해 편의점, 슈퍼마켓 등 기존 소매업체와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을 내세웠다.
자회사 편입 후에만 60여개 점포를 신규 출점했고, 총 점포가 180여개에 달했다. 하지만 CJ 올리브영에 이은 시장점유율(2위)을 유지하기 위한 무리한 점포 확장으로 영업적자는 분기마다 20~30억원씩 지속됐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에 비해 상품 경쟁력이 떨어지는 등의 이유로 GS리테일 인수 전 연간 80억원에 비해 적자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며 "분기 영업 추이를 감안하면 올해 영업적자는 275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GS슈퍼마켓은 지난 2016년 16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해에도 1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GS슈퍼마켓은 지난해 12월 부진점포 18곳을 폐점하기도 했다. GS슈퍼의 매출 중 절반은 신선식품, 나머지는 공산품인데 모두 온라인 배송 서비스 강화로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했다.
올해도 GS슈퍼마켓과 왓슨스의 부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기업형슈퍼마켓(SSM) 규제가 지속되고 있고, 할인점과 오픈마켓의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가 강화되면서 슈퍼마켓 매출 개선이 힘들다"며 "왓슨스의 경우 드러그스토어 1위인 올리브영의 시장 프리미엄이 확고하고, 이미 드러그스토어들이 만개 이상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어 추가적인 개선 여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