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한번 충전으로 609km 주행…'넥쏘' 타보니

세계 최대 항속거리 달성…5분이면 연료완충 'OK'

입력 : 2018-02-0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가 1만대 보급되면 나무 60만 그루에 해당하는 탄소 저감 효과가 있고 디젤차 2만대 분의 미세먼지를 정화할 수 있습니다."
 
이광국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장은 지난 5일 수소연료전지전기차(수소전기차·FCEV) '넥쏘'에 대해 이 같이 설명하며 친환경성을 강조했다. 실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갈수록 극심해지면서 공해 물질 배출이 없을 뿐 아니라 고갈 위험이 없는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현대차(005380) '넥쏘(NEXO)'에 대한 관심이 점증하고 있다.
 
이날 넥쏘 시승은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여주휴게소, 횡성휴게소를 경유해 강원도 평창 '메달하우스'까지 약 210㎞ 구간에서 진행됐다. 기자는 여주휴게소에서 평창까지 약 150km 고속도로 구간을 주행했다.
 
시승에 앞서 외관을 살펴보니 연한 파랑색의 '전기자동차 전용번호판'이 눈에 띄었다. 이 번호판은 수소연료전지차를 포함한 전기차에만 장착되는 것으로 남들과는 차별화된 차를 타는 듯 했다. 미래와 현재의 시각적 경계를 보여주는 호라이즌 포지셔닝 램프와 숨어있다가 열쇠를 가진 운전자가 접근하면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손잡이 등이 탑재돼 넥쏘만의 특별함이 강조되는 듯 했다.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에 위치한 대형 브릿지 타입 센터 콘솔. 사진/현대차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에 대형 브릿지 타입 센터 콘솔에서 버튼식 변속기 조작장치와 공조장치·엔터테인먼트 조작 버튼을 조작할 수 있었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 버튼을 눌렀다. 엔진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실내는 매우 조용했다. 이어 가속페달을 밟자 차가 부드럽게 즉각 반응했다. 전기차 만큼이나 초반 가속력이 시원한 느낌이었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속도를 높였다. 미세한 진동과 엔진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으나 내연기관차량에서 느낄 수 없는 정숙성이 유지됐다.
 
계기판에 표시된 후측방 카메라 화면. 사진/현대차
 
차선을 변경하기 위해 방향지시등을 켜면 계기판에 후측방 카메라 화면이 나타나 보다 안전하게 차선을 바꿀 수 있었다. 이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주행보조시스템(HDA)과 '차로 유지 보조 시스템'(LFA),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시스템'(RSPA) 등 첨단 안전·편의사양이 탑재돼있어 안전운전을 도왔다.
 
넥쏘의 1회 충전 항속거리는 609㎞다. 기존에 목표로 했던 580km를 뛰어넘을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글로벌시장에 출시된 수소전기차 중 가장 길다. 경쟁 모델인 토요타의 '미라이'(502㎞)와 혼다 '클래리티'(589㎞) 보다 훨씬 앞선 수준이다. 게다가 완충하는데 까지 5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여주휴게소에 위치한 수소충전소에서 넥쏘가 충전 중이다. 사진/현대차
 
하지만 국내 수소 충전소는 현재 12곳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정부와 함께 올해 충전소를 36개까지 늘리는데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공인 복합연비는 96.2㎞/㎏로 이날 평균 연비는 78.3㎞/㎏를 기록했다. 수소 1㎏으로 78.3㎞를 주행한 것이다.
 
넥쏘는 오는 3월 출시되며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보조금을 받을 경우 3000만~400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이 본부장은 "보조금을 받으면 중형 SUV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자동차 넥쏘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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