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북핵과 미사일 대응능력을 조속히, 그리고 실효적으로 구축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태릉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74기 육사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해 “평화는 바로 우리의 생존이며, 번영의 조건”이라며 이같이 말하고 “평화를 만들어가는 근간은 바로 도발을 용납 않는 군사력과 안보태세”라고 역설했다. 이어 “한미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견고하게 발전시켜 갈 것”이라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주변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는 노력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로 남북 소통이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기본적으로는 튼튼한 국방력만이 평화를 담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대화에만 몰두하지 않고 국제사회와의 공조도 이어가겠다는 다짐으로도 해석된다.
이날 육사 졸업 및 임관식은 10년 만에 대통령 주관으로 진행됐다. 또 역대 대통령이 계급장 수여를 임관장교 대표 한명에게만 했던 것과 달리, 문 대통령은 올해 처음으로 행사대열로 직접 이동해 부모들과 함께 장교들에게 계급장을 수여하며 임관을 축하했다.
행사에서는 광복군으로 활약한 김영관(94), 이영수(94), 오희옥(92·여), 박찬규(90) 옹과 독립군으로 활동한 고 이상룡 애국지사의 손자 이항증씨 등 총 17명에게 육군사관학교 명예졸업증서가 수여됐다. 군 관계자는 “조국의 자주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군·광복군 선배전우들께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그들의 희생과 나라사랑 정신을 잊지 않고 계승하는 의미에서 명예졸업증서 수여식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육군사관학교 제74기 졸업 및 임관식이 열린 서울 노원구 육사 화랑연병장에서 신임장교들에게 소위 계급장을 수여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