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중국을 중심으로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요가 급증하면서 조선주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LNG선뿐만 아니라 탱커선과 컨테이너선 등 다른 선박 발주가 늘어나는 가운데 국내 조선사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 조선주가 본격 상승할 거란 분석이 나온다.
오랜 침체기를 겪었던 조선주는 최근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극심한 수주 절벽으로 인해 배를 만드는 도크를 다 채우지 못했지만, 올해 초 견조한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조선사들이 생산규모를 초과하는 수주량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수주 회복 움직임이 가장 뚜렷한 부문은 LNG선이다. 한국 조선소가 주로 만드는 10만㎥ LNG선은 2016년과 2017년 각각 8척, 13척 발주에 그친 데 비해 올해는 3월 초까지 이미 10척이 발주됐다. 추가로 40척 내외의 발주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수혜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중국이 LNG 수요를 급격히 늘리면서 글로벌 물동량도 급격하게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석탄 난방을 가스 난방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LNG 가격이 폭등했고, 이는 LNG 생산 규모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미국이 LNG 수출을 본격화하면서 선박 발주량 증가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LNG선 외에 탱커선과 컨테이너선 등의 발주량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증가가 선박 발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LNG 수요 2위였던 한국을 제친 중국을 포함해 신흥국의 LNG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것을 포함해 전체 선박 발주 규모도 작년에 900척 규모에서 올해 1500척 규모로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면서 "경기 호조로 물동량이 늘어나자 선주사들이 자금 여력이 생겼고, 선박 발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NG선 발주량이 부각되고 있지만 컨테이너를 포함한 다른 배들 수요도 늘어나면서 올해 조선사들의 도크를 채우는 데 무리가 없을 걸로 본다"면서 "중국과의 경쟁은 올해에도 계속되겠지만 국내 조선사들은 앞선 기술력을 내세워 올해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LNG 수요가 급증하면서 조선주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