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세아제강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창업주의 3세이자 동갑내기 사촌 형제인 이태성·주성 부사장으로 경영 중심의 축이 이동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계열 분리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아제강은 9일 이사회를 열고 세아제강지주와 세아제강으로 분할하는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세아제강지주는 투자사업을 총괄하고, 세아제강은 제조사업을 맡는다. 오는 7월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9월1일 분할을 완료할 계획이다.
세아제강은 최근 판재사업부 분할과 국내외 법인 신설 및 인수합병(M&A) 등으로 증가한 자회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을 중심으로 차세대 경영인들의 안정적 책임경영과 독립경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그외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등 거세지는 통상압박과 시장환경 악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전략기능 고도화 및 해외 계열사 신규 투자 등의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태성(왼쪽) 세아홀딩스 부사장과 이주성(오른쪽) 세아제강 부사장. 사진/세아그룹
세아제강의 지주회사 전환으로 세아는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를 각각 지주회사로 하는 형태로 지배구조가 변화한다. 세아홀딩스는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 등 특수강사업을, 세아제강은 강관을 중심으로 한 제강사업에 집중할 전망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세아제강의 지주사 전환을 창업주의 3세이자 사촌 형제인 이태성·주성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계열 분리 수순으로 보고 있다. 이태성 부사장은 고 이운형 회장의 아들이며, 세아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주성 부사장은 이순형 회장의 아들로 세아제강 사내이사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이태성 부사장은 연초 14.82%이던 세아제강 지분율을 연말 5.98%까지 낮췄다. 반대로 이주성 부사장은 지난해 세아제강 지분을 연초 11.20%에서 연말 11.48%로 소폭 늘렸다. 여기에 이주성 부사장의 아버지 이순형 회장의 지분(11.34%)과 이주성 부사장 가족이 지분 100%를 가진 (주)에이팬인베스터스(옛 해덕기업)의 지분(11.56%) 등을 더하면 34%를 넘어선다.
이에 대해 세아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이 계열 분리를 위한 것은 아니다"며 "세아라는 이름으로 함께 하는 것은 변함 없으며,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 각각의 독립성을 토대로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