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급성장 중인 공기청정기·건조기 시장에 후발 주자로 뛰어든 업체들이 가격·디자인·기능을 차별화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규모는 연간 판매량 기준으로 2014년 50만대에서 지난해 140만대, 올해 200만대로 추산된다. 건조기 시장규모는 2016년 10만대에서 3년 만에 10배 이상 커져 올해 100만대 이상으로 예상된다. 공기청정기, 건조기 시장은 미세먼지 이슈를 타고 세탁기·TV·에어컨 등 필수가전 성장률을 넘어서며 폭발적으로 커지는 중이다. 대기업·중견기업 위주로 시장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후발 업체들의 도전도 잇따르고 있다.
코웨이·SK매직·청호나이스 등 중견 생활가전 렌털업체들이 주도했던 시장에는 렌털 후발업체인 현대렌탈케어가 뛰어들었다. 차별화 포인트는 가격 정책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렌탈케어는 백화점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려 프리미엄형(HA-830, 42.7㎡)과 고급형(HA-831, 40.6㎡) 제품을 1대 가격에 2대 렌털 판매하는 전략을 폈다. 제휴 카드와 현대백화점카드를 동시에 사용하면 월 2만원대로 2대 렌털이 가능하다고 현대렌탈케어 관계자는 설명했다.
건조기 시장에 최근 뛰어든 중소기업 코스텔은 지난 19일 '레트로 의류건조기'를 선보였다. 차별화 포인트는 디자인이다. 코스텔에 따르면 건조기는 1950년대 클래식한 감성을 입은 '엣지블랙', '빈티지레드' 등 2가지 색상이다. 코스텔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기존 의류건조기에서 주를 이뤘던 무채색에서 벗어난 디자인"이라며 "홈퍼니싱 열풍으로 디자인 가전을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해 제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DK는 걸그룹 '여자친구'를 광고모델로 내세우며 소형공기청정기 미니에어를 최근 출시했다. DK에 따르면 1.5kg 크기로 학생, 싱글족을 타깃으로 출시됐다. 특히 이 제품은 공기청정 이외에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을 더하며 기능 측면에서 차별화를 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건조기 시장은 미세먼지 이슈로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후발 주자들은 기존 업체들이 선점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 포인트가 하나씩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기청정기, 건조기 시장에 진입한 후발 주자들은 가격, 디자인, 기능에서 차별화 전략을 쓰고 있다. 사진은코스텔 레트로 건조기. 사진 제공=코스텔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