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렌털·중저가 인기에 기존업체 울상

에이스침대 작년 영업익 12% 감소…"프리미엄 시장 공략할 것"

입력 : 2018-04-23 오후 5:02:26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침대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후발주자들의 약진으로 기존 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후발 업체들은 중저가 시장을 파고들거나 렌털 서비스를 통해 관리가 힘들었던 매트리스를 주기적으로 관리해주는 방식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만큼 업계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이스침대(003800)의 작년 영업이익은 314억원으로 전년(357억9400만원)에 비해 12.17% 줄었다. 이는 2015년(343억6800만원) 실적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매출액은 2060억83억원으로 전년(2036억5100만원) 대비 소폭 증가에 그치며 2015년(1927억3200만원) 이후 정체기에 머물러 있다.
 
에이스침대는 매출 기준 업계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시장 내 영향력은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된다. 2010년 초반부터 매트리스 시장에 진출한 한샘(009240)코웨이(021240)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시장이 성장하는 데 비해 업계 1위로서 매출 성장세는 미미하다.
 
2011년부터 매트리스를 선보인 한샘은 지난해 침실부문(매트리스, 프레임) 매출액이 1500억원을 기록했다. 매트리스 판매를 시작한 2011년(250억원) 이후 6배 증가한 수치다. 수량 기준으로는 약 22만개의 매트리스를 판매하면서 1위 업체 에이스침대를 앞지른 것으로 파악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샘은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면서 업계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업체들에 비해 탄탄한 영업망을 갖춘 동시에 온라인 판매량도 급격히 늘어나면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2011년부터 매트리스 렌털 사업을 시작한 코웨이의 경우 지난해 매트리스 관리계정이 13만7000여대 증가했다. 전체 관리계정은 35만8000대에 이른다. 렌털업체인 코웨이는 매트리스를 주기적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고객 요구를 반영해 기존 영업망을 바탕으로 매트리스 고객을 늘려가고 있다.
 
침대 시장에 대한 관심 증가로 경쟁 브랜드가 늘어남에 따라 기존 업체들은 영향력 확대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업계 1위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에이스침대와 프리미엄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시몬스침대는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로서 기술력을 앞세운 고급화 전략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55년 동안 매트리스만 연구해온 기업으로서 회사만의 노하우로 기술력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판단한다"면서 "프리미엄 라인인 에이스 헤리츠를 출시한 동시에 로얄 에이스 제품군을 확대하는 등 국내 1등 브랜드로서 국내 수면 제품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발주자들의 약진으로 기존 업체들 간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2016년 에이스침대가 선보인 프리미엄 매트리스 에이스 헤리츠.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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