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침대 논란에 친환경 내세우는 가구·건자재업계

대진침대 사용자들 손배소 돌입…소비자 관심에 여타 업체들 '거리두기'

입력 : 2018-05-11 오후 5:14:14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대진침대에서 1급 발암물질로 알려진 라돈이 검출되면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침대를 포함, 집안에서 사용되는 제품을 판매하는 가구·건자재 업체들은 라돈 검출 관련성을 부인하며 인체에 무해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11일 법무법인 태율에 따르면 라돈이 검출된 침대 사용자들 가운데 500여명 이상이 손해배상 소송에 돌입했다. '대진침대 라돈 사건 집단 소송' 네이버 카페에는 소송에 참여하겠다는 침대 사용자들의 글이 현재도 잇따르고 있어 소송 참여 인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인증하는 환경마크 기준에 라돈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며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4종의 침대 가운데 3종이 환경마크 인증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라돈을 침대 환경마크 인증 조건으로 추가하기 위해 고시 개정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진침대에서 라돈이 검출된 데 대해 다른 가구업체들은 "우리 제품과는 무관하다"며 친환경 자재 사용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리바트(079430)는 2014년 국내 종합가구업체 처음으로 가정용 가구 전 제품에 포름알데하이드 방출량이 0.5㎎/L 이하인 E0를 사용하기로 선언한 이후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13년 4만3000㎡ 수준에 머물렀던 E0 보드 사용량은 2016년 기준 12만5555㎡로 세 배 이상 늘었다. 또한 친환경 경영방침을 기반으로 친환경 부자재(접착제, 도료 등)를 자체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에넥스(011090)의 경우 2006년부터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물로 만든 도료인 '워터본'을 사용하는 등 꾸준히 소비자 건강과 안전을 생각한 가구를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재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의 모든 제품에 E0 자재를 사용하고 있고, 온라인에서는 E0, E1 자재를 모두 사용하고 있으나 E0 자재를 확대하고 있다. 가구업계 1위인 한샘(009240)의 경우도 모든 목재를 E0 등급으로 사용하고 있다.
 
건자재 업체들 역시 소비자 건강을 고려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LG하우시스(108670)는 옥수수 유래 성분을 적용하는 등 친환경 건축자재 인증(HB마크) 최우수등급을 받은 벽지와 바닥재 등을 내놓고 있다. KCC(002380)의 경우 국내 최초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천연 물질을 사용해 새집증후군의 주요 원인물질인 포름알데하이드 등 유해물질이 함유되지 않은 친환경 보온단열재를 개발했고, 주거용 바닥재 역시 모든 제품이 HB마크 최우수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대진침대에서 1급 발암물질로 알려진 라돈이 검출되면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LG하우시스가 출시한 친환경 벽지 제품. 사진/LG하우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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