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지난 25일 경기도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컨트리클럽(CC)에서 열린 제6회 E1 채리티 오픈. 대회 첫 날이라 골프장을 찾은 갤러리는 많지 않았지만 각자 응원 선수들을 쫓으며 진지하게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자사 ‘U+골프’ 서비스 중계 현장을 공개했다.
U+골프는 지난 4월 LG유플러스가 골프 경기에 최적화된 중계를 선보이겠다며 프로야구에 이어 내놓은 스포츠 중계 서비스다. 올해 KLPGA 투어 25개 경기를 U+골프로 중계하고 있다. 서비스를 담당하는 한승오 LG유플러스 모바일서비스사업부 팀장은 “기존 골프 중계는 조별로 경기를 오가면서 보여주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전체 경기 모습을 보기 힘들다”면서 “U+골프에서 인기선수 독점중계를 보면 원하는 선수가 경기하는 장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KLPGA 대회 매 라운드마다 메이저대회는 3개 조, 일반 대회는 2개 조의 경기 영상을 독점 생중계하고 있다.
한 팀장은 “조별 중계 시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모습과 함께 전문위원의 해설도 들을 수 있다”며 “골프장에서 갤러리로 경기만 봐서는 알 수 없는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경기 관람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U+골프는 또 경기를 보는 중에 선수들의 현재 스코어나 홀별 설정, 현재 순위까지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도록 했다. 앞 조 때문에 경기가 지연될 때는 지난 홀 다시보기로 지루함을 달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지난 25일 ‘U+골프’ 중계 현장과 로드맵을 공개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이같은 서비스를 위해 한 조당 3대의 중계 카메라를 배치하고 프로듀서와 기록원, 맞춤형 해설을 위한 캐스터, 해설위원 등의 인력을 추가 투입하고 있다. 수억원의 비용을 들여 골프장의 인프라 투자도 병행했다. 기존 방송 중계는 현장의 센터 역할을 하는 중계차와 카메라를 유선으로 연결하지만, U+골프는 중계 카메라와 중계센터를 무선 LTE로 연결했다. LG유플러스는 KLPGA 대회가 열리는 전국 25개 골프장에 기지국과 중계기 등을 추가 설치하고, 대회 기간은 이동기지국까지 운영하는 등 LTE 인프라를 대폭 강화했다. 보다 현장감 있는 시청이 가능하도록 카메라가 선수들과 함께 이동하면서 근접 촬영을 하기 위해선 무선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한 팀장은 “현재 U+골프 앱의 설치 건수는 대략 7만여건”이라며 “‘U+프로야구’에는 못 미치지만 골프 저변을 고려할 때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5G 시대를 맞아 중계 서비스를 한층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한 팀장은 “U+골프가 2~3개 영상을 생중계하고 있지만 이는 현재 네트워크의 한계 때문”이라며 “5G가 상용화되면 중계 수는 물론, 고품질의 화질과 다양한 부가 서비스,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콘텐츠도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한편, LG유플러스는 U+골프 서비스를 6월부터 한 달간 타사 고객에게 오픈할 예정이다. 인터넷(IP)TV용 U+골프는 7월부터, 아이폰용 U+골프는 8월부터 선보인다. 고객이 미리 설정한 대회나 선수의 경기 중계를 알려주는 알림 기능, 시청자가 해설자 및 캐스터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채팅 기능도 곧 제공된다.
이천=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