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재선에 성공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울의 혁신미래교육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14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선 소감을 밝히고 향후 4년간 나아갈 서울교육의 정책방향을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직선교육감 중 처음으로 재선에 성공한 조 교육감은 정책의 연속선상 위에서 더 많은 혁신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조 교육감은 “안정적인 정책 일관성과 영속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지난 4년간의 행정경험을 기반으로 앞으로의 4년은 좀 더 ‘담대한 혁신’을 위한 행보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선은 자사고·외고 5주기 평가가 예정된 내년부터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겠다고 예고했다. 경선 초반부터 자사고·외고의 일반고 전환을 약속한 만큼 일반고 전성시대를 열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조 교육감은 “서울에 많은 자사고와 외고가 있다. 우선은 교육부와 협의를 통해 엄정한 평가를 진행해 본래 취지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학교들은 일반학교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행법상 자사고·외고 폐지는 교육감 권한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와 국회에 법개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임자 인정은 기존 입장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전교조 노조전임자 휴직허가는 교육감에게도 자율권이 있다”며 “전향적 조치를 취했고, 그 입장에 변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1·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 금지와 관련해서는 정부 기조를 따르는 동시에 서울 상황에 맞는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서울 영어 공교육 활성화 계획 추진을 위한 사전 준비를 올해 안에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발표한 서울 영어 공교육 활성화 계획에는 ▲공립초 전체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 ▲영어학습 오픈 플랫폼 구축 ▲놀이-체험 중심 영어 수업 환경 구축 등이 포함됐다.
또 지난해 같은 초등교원 임용대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정부가 정한 정원 내에서 교원을 선발해야 하는 한계는 분명하다. 조 교육감은 “교육수급 문제는 단순히 선발인원 예측의 문제 아니”라며 “교원 양성과 선발방법 등 종합적인 교원정책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조 교육감은 “교육은 이제 명실 공히 교육주체인 교사, 학생, 학부모의 자율 시대가 활짝 열릴 것”이라며 “교육 선진국을 향한 담대한 전진은 바로 자율 공간의 담대한 확장을 통해 실현된다”고 말했다.
당선후 첫 행보에 나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헌화와 분향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