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80%는 가정내 발생…학습지·정수기 업체로 교육확대

지난해 아동학대 건수 2만2157건 중 1만7421건이 아동가정 내 발생
피해 아동 발견율 2.15%에 그쳐…미국 9.2%·호주 8.5%

입력 : 2018-07-05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정부가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학습지 교사와 정수기업체 직원 등으로 아동학대 교육을 확대한다. 우리나라에서 아동학대를 당한 피해자 10명중 8명이 가정 내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고려한 조치다.
 
보건복지부는 아동의 전인격을 형성하는 데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부모에 의해 가장 많은 학대가 행해지고 있다며 5일 이 같은 계획을 내놨다. 아동학대 발견이 용이한 업종을 대상으로 교육을 확대해 신고 비율을 높인다는 계산이다.
 
국내 아동학대의 80%는 부모 등 가정 내에서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아동학대 발생건수 2만2157건 중 장소별로 보면 '아동가정 내'가 1만7421건(78.6%)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학교 1332건(6.0%), 어린이집은 825건(3.2%), 학대행위자 가정 내 414건(1.87%), 집 또는 길가 401건(1.8%), 유치원 266건(1.2%), 아동복지시설 252건(1.13%) 등으로 집계됐다.
 
복지부는 아동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의료진과 교사, 시설종사자 및 공무원직군 등 24개 직종을 신고의무자로 두고 있다. 이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적극적인 신고로 이어지게 해 발견율을 높힌다는 취지지만 아직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2016년 기준 우리나라 학대 피해아동 발견율은 2.15%로 미국(9.2%·2015년), 호주(8.5%·2015~2016년 평균) 등 주요 선진국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발견율은 아동인구 1000명 대비 아동학대로 판단된 피해아동 수를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는 6일부터 다양한 직군의 사업장을 순회 방문해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긍정적 양육방법을 교육하기로 했다.
 
예비아빠 비율이 높은 군부대를 시작으로 아동을 근거리에 마주해 학대 발견이 용이한 학습지, 렌탈, 배달업체 등으로 대상을 넓혀 교육을 진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신고의무자가 속한 직군 중 희망 기업이 있는 경우에도 선별해 순회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청사. 사진/보건복지부

 
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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