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 하락…하반기도 '불확실'(종합)

2분기 영업이익률 3.8%, SUV 등 전략차종 강화해 수익성 높일 것

입력 : 2018-07-26 오후 3:11:23
[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현대자동차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전분기 대비로는 개선된 모습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나빠졌다. 하반기도 글로벌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다. 
 
현대차는 26일 컨퍼런스 콜을 통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24조7100억원, 영업이익 95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분기(22조4400억원) 대비 10.1%, 영업이익은 전분기(6800억원) 대비 39.6% 증가했다. 하지만 전년 동기(매출액 24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400억원) 대비로는 매출액은 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3% 감소했다.
 
현대차 CI. 사진/현대자동차
 
2분기 영업이익률은 3.8%로 전분기 대비 0.8%p 상승했고 전년 동기 대비 1.7%p 하락했다. 국내 출고가 2219만원인 쏘나타(스타일 트림) 1대를 팔았을 때 84만원 정도가 남은 셈이다.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47조1484억원, 영업이익 1조63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37.1% 줄었다.
 
판매량 증가가 이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완성차 판매대수(도매 기준)는 224만1530대로 전년 동기(214만4852대) 대비 4.5% 늘었다.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35만4381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의 경우에도 4.8% 상승한 188만7149대를 달성했다.
 
회사 측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코나와 싼타페 등 SUV를 중심으로 판매 모멘텀이 향상됐고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주요 신흥시장 판매가 호조를 보인데 힘입어 전체적인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 등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미국 등 주요시장 재고 안정화를 위한 전략적인 공장 가동률 하향 조정이 일시적인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지며 수익성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환율과 고정비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며 "전분기와 비교해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신형 싼타페의 미국 판매가 하반기에 본격화되고 있어 판매 확대를 통해 점진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 및 미국 금리 인상, 신흥국 중심의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해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지난 2월말 미국 교통부에 접수된 북미지역 쏘나타 에어백 제어기 리콜 이슈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년 유럽과 미국에서 탄소 배출 허용치가 대폭 줄어들고 중국에서는 연비 규제 및 친환경차 의무생산 규제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대응책으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주요 볼륨 차종의 상품성 강화를 기반으로 판매 모멘텀을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라페스타를 출시해 투싼 개조차 및 신형 싼타페와 함께 경쟁력을 제고하면서 비가격 프로모션을 적극 활용해 고객 관심도를 높인다. 미국에서는 엘란트라 개조차, 투싼 개조차 등 볼륨 모델을 출시하고 상반기에 출시한 코나의 공급을 늘린다. 고급차 시장에서는 제네시스  G70 출시를 통해 지위를 강화한다. 친환경차 시장에서는 코나 전기차와 넥쏘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다.
 
에어백 리콜은 현재 결함 원인 및 조치 방안을 찾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약 58만대가 리콜 대상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조사 이후 적정성 검증을 거쳐 리콜 조치하는 시점에 비용으로 인식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글로벌 무역 갈등 확산 우려 등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시장 예측이 쉽지 않지만 신형 싼타페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SUV를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도모하고 최근 출범한 권역본부의 자율경영 체제를 기반으로 고객과 시장의 목소리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함으로써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자체적인 연구개발 역량 확보 외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토대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당사는 수소전기차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고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아우디와 손을 잡았다"며 "향후에도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전문 기업들과 협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며 미래 자동차시장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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