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31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이달 중순 비공개 방한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만났다고 밝혔다. 정 실장이 지난 22일 미국을 방문한 점을 감안하면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에 “양 위원이 다녀간 것은 사실”이라며 “양국 정부간 보다 원활한 대화를 위해 비공개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분위기에서 양국 현안을 논의했으며 합의가 이뤄지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사드 보복 해제와 관련한 이야기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지난 6월12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문이 논의됐다’는 보도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지난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서 같이 협력해야 할 중요한 상대국”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합의의 무게를 더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중국의 종전선언 참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오른쪽)이 지난3월30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