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다채로운 분야를 보장하는 변액보험들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IFRS17 대비로 감소한 저축성보험 수익을 적립금 부담이 적은 변액보험으로 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미리보는교보변액교육보험), 신한생명(참좋은생활비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 미래에셋생명(건강담은변액종신보험) 등 생명보험사들의 변액보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교보생명은 금리하락으로 목돈이 드는 교육자금 준비가 더욱 어려워진 현실을 고려해 교육보험에 변액 기능을 결합시킨 ‘미리보는교보변액교육보험’을 출시했다.
이는 고객이 낸 보험료를 주식, 채권 등에 투자되는 펀드에서 운용해 그 수익을 장래 교육자금 재원으로 쓸 수 있도록 쌓아주는 상품으로, 시중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펀드수익을 통해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고 실질적인 교육자금 마련이 가능하도록 한 상품이다.
특히 펀드 수익이 좋으면 학자금이 더 많이 불어나지만, 펀드 수익이 좋지 않더라도 낸 보험료의 최대 135%까지(0세 가입 시) 장래 교육자금을 확정 보증해줘 나중에 받게 될 최저 교육 자금을 가입 시점에 미리 예측할 수 있다.
신한생명의 ‘(무)참좋은생활비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은 100세 시대의 추세를 반영해 사망보장은 물론 생활자금을 최대 100세까지 보장한다.
먼저 생활자금은 55세부터 90세 이내에 신청하면 되는데, 최소 5년부터 최대 100세까지 지급된다. 생활자금을 수령한 기간만큼 사망보험금은 균등하게 감액되며, 투자수익이 악화돼도 예정이율 2.75%로 계산된 적용책임준비금으로 생활자금을 최저보증한다.
보장 외적으로도 추가납입, 중도인출, 펀드변경 수수료를 없애 기존의 변액보험 보다 유니버설 기능(보험료의 납입, 적립, 인출이 자유로운 상품)을 강화했다.
‘건강담은변액종신보험’은 미래에셋생명이 CI(Critical Illness) 종신보험의 단점을 보완해 출시한 차세대 GI(General Illness) 종신보험이다.
일반 CI보험은 발병확률이 높은 3대 질병을 ‘중대한 암’, ‘중대한 뇌졸중’, ‘중대한 급성심근경색증’의 형태로 구분하는데, 약관에 명시된 여러 조건을 만족해야 해 보험금 수령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건강담은변액종신보험’은 ‘중대한’이라는 단서 조항을 삭제하는 등 기존 CI보험의 단점을 보완하고 보장 범위도 12대 질병에서 17대 질병으로 늘렸다.
보험사들이 이처럼 다양한 변액보험을 출시하고 있는 것은 보험사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 도입을 앞둔 상황에서 적립금(책임준비금)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변액보험의 경우 주식이나 채권펀드 투자를 통해 발생한 수익만 보험금으로 돌려주기 때문에 저축성보험보다 부채 부담이 크지 않다. 때문에 다양한 보장의 변액보험들을 출시해 판매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이다.
생보사 관계자는 "후에 돌려줘야 하는 저축성 보험보다 변액보험을 판매하는 것이 보험사 입장에서 부담이 적다"라며 "과거 원금을 손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변액보험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지만, 장기투자를 할 경우 운용 실적이 나빠도 약정 사망보험금을 지급하거나 최저보증이율 등의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16일 생명보험사들의 차별화 된 변액보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생명, 신한생명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